산과바다
正月九日有美堂飮, 醉歸徑睡五鼓方醒不復能眠起閱文書得鮮于子駿所寄古意作雜興一首答之(정월구일유미당음취귀경수오고방성불복능면기열문서득선우자준소기고의작잡흥일수답지) : 소식(蘇軾)
정월 초아흐렛날 유미당에서 술을 마시고, 취하여 돌아와 잠들고 오고(五鼓) 소리에 깨어나 다시 잠들지 않았다. 일어나서 백성들의 재앙을 물리친 선우자준(선우신鮮于侁)에게 부친 시〈잡흥〉을 발견하고 예스러운 시를 한 수 지어서 화답한다.
眾人事紛擾,志士獨悄悄。何異琵琶弦,常遭腰鼓鬧。
三杯忘萬慮,醒後還皎皎。有如轆轤索,已脫重縈繞。
家人自約敕,始慕陳婦孝。可憐原巨先,放蕩今誰弔。
平生嗜羊炙,識味肯輕飽。烹蛇啖蛙蛤,頗訝能稍稍。
憂來自不寐,起視天漢渺。闌干玉繩紙,耿耿太白曉。
衆人事紛擾(중인사분요) : 뭇사람들 왁자지껄 정신없이 놀 적에도
志士獨悄悄(지사독초초) : 지사는 혼자서 노심초사하네.
何意琵琶絃(하의비파현) : 묵직하고 조용한 비파 줄이 무슨 뜻으로
常遭腰鼓鬧(상조요고료) : 언제나 시끄러운 요고(장구)를 만날까?
三杯忘萬慮(삼배망만려) : 석 잔 술에 온갖 근심 다 잊었나 싶더니
醒後還皎皎(성후환교교) : 깨고 나면 다시 또렷해지네.
有如轆轤索(유여록로삭) : 이는 마치 두레박줄이 풀렸다가
已脫重縈繞(이탈중영요) : 풀렸다 싶더니만 다시 휘감기는구나.
家人自約飭(가인자약칙) : 가족들은 스스로 절제하고 조심하여
始慕陳婦孝(시모진부효) : 처음에는 진효부를 흠모했네.
可憐原巨先(가련원거선) : 가련케도 원거선처럼 방탕에 빠졌으니
放蕩今誰弔(방탕금수조) : 이제 누가 더 이상 마음 아파하리오?
平生嗜羊炙(평생기양자) : 평생 동안 양꼬치를 좋아하여서
識味肯輕飽(식미긍경포) : 맛이야 알지만 어찌 포식하리오?
烹蛇啖蛙蛤(팽사담와합) : 뱀을 삶아 먹고 개구리를 잡아 먹는 것
頗訝能稍稍(파아능초초) : 무척이나 놀랬지만 차츰 할 줄 알게 되네.
憂來自不寐(우래자불매) : 근심이 자꾸 생겨 잠을 이룰 수가 없고
起視天漢渺(기시천한묘) : 일어나서 은하의 아득함을 보네.
闌干玉繩紙(난간옥승지) : 난간에 종이로 꼬아 만든 옥 줄이 있고
耿耿太白曉(경경태백효) : 태백성이 깜박거리니 새벽이 되었네.
* 선우자준(鮮于子駿) : 선우신(鮮于侁)(1019~1087)을 말함. 중국 송(宋) 나라 인종(仁宗)~철종(哲宗) 때의 문신. 절동 전운사(浙東轉運使)로 떠날 때, 사마광(司馬光)이 동쪽 지역의 폐해를 구제하는 것은 선우신이 아니면 불가능하니 그야말로 일로(一路)의 복성(福星)이라고 말한 고사가 있음.
* 志士(지사) : 국가와 사회를 위해 몸을 바치려는 큰 뜻을 품은 사람
* 有美堂(유미당) : 杭州에 있는 吳山 정상에 세워진 건축물로 왼쪽으로 錢塘江을 조망할 수 있고 오른쪽으로는 西湖를 굽어볼 수 있다.
* 천한(天漢) : 은하(銀河).
* 경경(耿耿) : ① 불빛이 깜박거림. • 촛불이 ∼하다. ② 빛이 약하게 환함. ③ 마음에 잊혀지지 않고 염려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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