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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次韻答章傳道見贈(차운답장전도견증)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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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次韻答章傳道見贈(차운답장전도견증) : 소식(蘇軾)

              장전도가 보내온 시에 차운하여

 

並生天地宇同閱古今宙視下則有高無前孰為後

達人千鈞弩一弛難再彀下士沐猴冠已系猶跳驟

欲將駒過隙坐待石穿溜君看漢唐主宮殿悲麥秀

而況彼區區何異一醉富鶢鶋非所養俯仰眩金奏

髑髏有餘樂不博南面後嗟我昔少年守道貧非疚

自従出求仕役物恐見囿馬融既依梁班固亦事竇

效顰豈不欲頑質謝鐫鏤仄聞長者言婞直非養壽

唾面慎勿拭出胯當俯就居然成懶廢敢復齒豪右

子如照海珠網目疏見漏宏材乏近用巧舞困短袖

坐令傾國容臨老見邂逅吾衰信久矣書絕十年舊

門前可羅雀感子煩屢叩願言歌緇衣子粲還予授

 

 

並生天地宇(병생천지우) : 천지라는 공간에 함께 태어나서

同閱古今宙(동열고금주) : 고금의 시간을 함께 봤네.

視下則有高(시하칙유고) : 낮은 곳을 보노라면 높은 곳이 있는 법

無前孰爲後(무전숙위후) : 앞쪽이 없다면 누가 뒤쪽이리오?

達人千鈞弩(달인천균노) : 비범한 사람이 사용하는 천균(千鈞) 짜리 쇠뇌는

一弛難再彀(일이난재구) : 시위 한 번 풀어 놓으면 다시 쏘기 어렵네.

下士沐猴冠(하사목후관) : 변변찮은 사람은 원숭이에게 머리 감기고 갓 씌운 격이라

已繫猶跳驟(이계유도취) : 이미 묶여 있건만 그래도 날뛰지

欲將駒過隙(욕장구과극) : 망아지를 문틈으로 지나가게 하고픈데

坐待石穿溜(좌대석천류) : 가만히 앉아 물방울에 바위가 뚫리기를 기다리네.

君看漢唐主(군간한당주) : 그대여 보소서! 한나라 당나라의 군주가

宮殿悲麥秀(궁전비맥수) : 궁전에 보리가 팼다고 슬퍼하는 모습을

而況彼區區(이황피구구) : 그런데 하물며 저 하챦은 이들이야

何異壹醉富(하리일취부) : 술이나 마시고 날마다 거드름 피는 것과 무엇이 다르랴.

鶢鶋非所養(원거비소양) : 봉황은 사람이 기르는 새가 아닌지라

俯仰眩金奏(부앙현금주) : 고개를 들었다 숙였다 풍악에 눈살을 찌푸리네.

髑髏有餘樂(촉루유여락) : 해골은 넘쳐나는 즐거움이 있는지라

不博南面后(불박남면후) : 남면하는 임금과는 아니 바꾸지

嗟我昔少年(차아석소년) : 아아 옛날에 내가 젊었을 때는

守道貧非疚(수도빈비구) : 안빈낙도하여서 가난은 고통이 아니었는데

自從出求仕(자종출구사) : 벼슬을 찾으러 나오고 나서

投物恐見囿(투물공견유) : 물질의 부림을 받아 구속받을까 두렵네.

馬融旣依梁(마융기의량) : 마융이 양기에게 의지했을 뿐 아니라

班固亦事竇(반고역사두) : 반고도 두헌을 섬겼다는데

效矉豈不欲(효빈기불욕) : 전들 어찌 이들을 본받고 싶지 않으리오만

頑質謝鐫鏤(완질사전루) : 성질이 완고하여 가식하기를 거부하네.

仄聞長者言(측문장자언) : 훌륭한 분의 말씀을 옆에서 들었거니와

婞直非養壽(행직비양수) : 깐깐하고 강직함은 장수의 비결이 아니라네.

唾面愼勿拭(타면신물식) : 얼굴에 침 뱉어도 삼가 닦지 말 것이며

出胯當俯就(출과당부취) : 머리를 숙이고 사타구니를 지나가야 될 터이네.

居然成懶廢(거연성라폐) : 가만히 앉아 있다가 나태해져 버렸으니

敢復齒豪右(감복치호우) : 감히 다시 권문세가의 틈에 끼려 하리오?

子如照海珠(자여조해주) : 그대는 바다를 비추는 진주알 같은데

網目疎見漏(망목소견루) : 그물이 엉성하여 빠뜨리고 말았군

宏材乏近用(굉재핍근용) : 작은 집을 짓는 데는 큰 재목이 소용이 없고

巧舞困短袖(교무곤단수) : 소매 짧은 옷으로는 춤 잘 추기가 힘들지

坐令傾國容(좌령경국용) : 가만히 앉아서 나라 망칠 경국지색을

臨老見邂逅(임노견해후) : 늘그막에야 비로소 만나게 되었군

吾衰信久矣(오쇠신구의) : 이 몸은 쇠락한 지 참으로 오래되어

書絶十年舊(서절십년구) : 편지 왕래가 끊어 진지 심 년이나 되었네.

門前可羅雀(문전가라작) : 문 앞에 참새들이 늘어설 만하건만

感子煩屢叩(감자번루고) : 그대가 번거롭게 여러 번 문 두드려 고맙군

願言歌緇衣(원언가치의) : 치의 노래를 하겠노라. 말씀드리고 싶어

子粲還予授(자찬환여수) : 돌아오면 그대의 밥을 내가 지어드리리.

 

 

* () : 무게 단위 (1=30)

* () : 쇠뇌 노. 쇠뇌는 '팔을 가진 활'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팔 위에 방아쇠가 설치되어(노기(弩機)라고 한다) 당겨진 시위를 여기에 걸고 화살을 장전하여 목표물을 향해 발사하는 활이다. 활은 반드시 한 팔로 활을 지지하면서 다른 팔로 시위를 당겨야 하며, 또한 정확히 맞추기 위해서는 당겨진 상태에서 흔들림 없이 버텨야 하는데,

쇠뇌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고안된 일종의 기계적 활이다. 간단한 훈련으로 쉽게 숙달할 수 있으며, 강한 힘이 필요 없어 실전에 매우 효과적인 무기였다.

* 緇衣(치의) : 검은 물을 들인 僧侶服. 검은 비단 僧服

* 髑髏(촉루) : 骸骨(해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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