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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是日宿水陸寺寄北山清順僧二首(시일숙수륙사기북산청순승이수)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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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是日宿水陸寺寄北山清順僧二首(시일숙수륙사기북산청순승이수) : 소식(蘇軾)

          이날 수륙사에서 묵으며 북산의 청순승에게 부치다

 

草沒河堤雨暗村寺藏修竹不知門拾薪煮藥憐僧病掃地焚香凈客魂

農事未休侵小雪佛燈初上報黃昏年來漸識幽居味思與高人對榻論

 

長嫌鐘鼓聒湖山此境蕭條卻自然乞食繞村真為飽無言對客本非禪

披榛覓路沖泥入洗足關門聽雨眠遙想後身窮賈島夜寒應聳作詩肩

 

 

其一

草沒河堤雨暗村(초몰하제우암촌) : 강둑은 풀로 덮였고 마을에는 비가 내려 어스름한데

寺藏修竹不知門(사장수죽부지문) : 사찰 근방은 대숲에 숨어 어디가 산문인지 모르겠네.

拾薪煮藥憐僧病(습신자약련승병) : 땔감 주어 약을 달임은 병든 스님에 대한 연민이며

掃地焚香淨客魂(소지분향정객혼) : 땅을 쓸고 향을 피우는 것은 손님인 나를 위함이리라

農事未休侵小雪(농사미휴침소설) : 계절은 소설이나 농사일은 아직 끝나지 않고

佛燈初上報黃昏(불등초상보황혼) : 부처님 앞에는 등불이 켜지고 황혼이 때를 알리네.

年來漸識幽居味(연래점식유거미) : 이제 나도 한적한 삶의 맛을 겨우 알기 시작하였으니

思與高人對榻論(사여고인대탑론) : 어르신과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싶네.

 

 

其二

長嫌鍾鼓聒湖山(장혐종고괄호산) : 종과 북이 호수와 산을 시끄럽게 하는 게 싫어

此境蕭條刻自然(차경소조각자연) : 이곳은 쓸쓸하여 오히려 더 자연스럽도다

乞食遶村眞爲飽(걸식요촌진위포) : 마을을 돌며 걸식하여 참으로 배가 부른지라

無言對客本非禪(무언대객본비선) : 손님 만나 말 없는 건 선의 참뜻 아니라네.

披榛覓路衝泥入(피진멱로충니입) : 덤불을 헤치고 길을 찾아 진창을 뚫고 들어가

洗足關門聽雨眠(세족관문청우면) : 발을 씻고 문을 닫고 빗소리 들으며 잠을 자네

遙想後身窮賈島(요상후신궁가도) : 아득히 생각해 보니 뒷모습에 궁기 흐르는 가도처럼

夜寒應聳作詩肩(야한응용작시견) : 추운 밤에 웅크린 채 시를 짓고 계시겠네.

 

 

* 가도(賈島, 779~843)는 당나라의 시인이다. 자는 양선(浪仙) 또는 낭선(閬仙)이다.

가도는 범양(范陽, 현 베이징 시) 사람으로 처음에는 진사 시험에 성공하지만 때려치고 승려가 되어 법호를 무책이라고 불렀다. 이후에 낙양(洛陽)에 나와 한유(韓愈)에게 문장을 배웠고, 그 재주와 학식을 인정받아 환속해 진사로 뽑혔다. 835년에 장강 현(쓰촨성)의 주부가 되어, 841년에 보주사창참사가 되어 사호에 부임하라는 명을 받고, 부임 전에 쇠고기를 과식해 향년 65세의 나이로 죽었다.

송나라 시인 소동파는 맹교(孟郊)와 함께 교한도수(郊寒島瘦)’라 불렀으며, 퇴고(堆敲)’라는 말을 낳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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