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和劉道原見寄(화유도원견기) : 소식(蘇軾)
유도원이 보내온 시에 답하여
敢向清時怨不容,直嗟吾道與君東。坐談足使淮南懼,歸去方知冀北空。
獨鶴不須驚夜旦,群烏未可辨雌雄。廬山自古不到處,得與幽人子細窮。
敢問淸時怨不容(감문청시원불용) : 태평한 시절에 내쳐져도 원망 한 번 하지 않고
直嗟吾道與君東(직차오도여군동) : 말 통하는 사람이 동쪽으로 떠난다며 한숨 짓네.
坐談足使淮南懼(좌담족사회남구) : 얘기만 나누고도 회남왕 떨게 만들었으니
歸去方知冀北空(귀거방지기북공) : 떠난 뒤에는 기북 땅이 빈 걸 알게 되겠지
獨鶴不須驚夜旦(독학불수경야단) : 학 혼자서 밤과 아침 다 알릴 필요 없거니와
群烏未可辨雌雄(군오미가변자웅) : 까마귀 떼로 모인 데선 암수 분간할 수 없네
廬山自古不到處(여산자고부도처) : 여산을 아직까지 가본 적 없는 곳이라니
得與幽人子細窮(득여유인자세궁) : 먼저 간 은자와 함께 자세히 살펴보시게나
* 동파가 항주통판(杭州通判)으로 있던 희녕(熙寧) 5년(1072) 작이다.
* 淸時 : 태평한 시절을 가리킨다.
* 直嗟(직차) : 동한(東漢)의 경학가 마융(馬融 79~166)과 그의 제자 정현(鄭玄 127~200) 사이의 일화를 인용한 것으로 상세한 내용은 아래 설명을 참조하기 바람.
* 坐談 : 공담(空談).
* 淮南懼(회남구) : 여기서 ‘淮南王’은 신법당(新法黨)을 이끄는 왕안석(王安石)을 가리킨다.
⟪한서漢書ㆍ급암전汲黯傳⟫에서 ‘淮南王謀反, 憚黯, 曰: 黯好直諫, 守節死義; 至說公孫弘等, 如發蒙耳(회남왕이 모반을 하면서 급암이 마음에 걸려 말했다. “급암은 직간하기를 좋아하고 지조를 지키며 의리를 위해서는 목숨을 아끼지 않는 사람이라 승상 공손홍에게 알려지는 것은 머리에 쓴 수건을 벗는 것처럼 쉬운 일이다.”).’라고 했다.
* 廬山(여산) : 시장(西江) 구강(九江) 남쪽, 장강(長江) 가에 있는 산으로 주(周)나라 때 광씨(匡氏) 일곱 형제가 은거한 곳이라는 뜻에서 광산(匡山) 또는 광려산(匡廬山)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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