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和劉道原詠史(화유도원영사) : 소식(蘇軾)
유도원의 영사시에 화답하여
仲尼憂世接輿狂,臧谷雖殊竟兩亡。吳客漫陳豪士賦,桓侯初笑越人方。
名高不朽終安用,日飲無何計亦良。獨掩陳編吊興廢,窗前山雨夜浪浪。
仲尼憂世接輿狂(중니우세접여광) : 공부자는 걱정 많고 초광 접여는 미치광이
臧谷雖殊竟兩亡(장곡수수경양망) : 장과 곡은 이유는 달라도 모두 양을 잃었고
吳客漫陳豪士賦(오객만진호사부) : 육기는 마음껏 풀어내며 「호사부」를 지었지만
桓侯初笑越人方(환후초소월인방) : 편작을 비웃던 제환공은 약도 못 쓰고 세상 떴네
名高不朽終安用(명고불후종안용) : 오래된 명성도 결국엔 쓸모가 없어지고
日飮無何計亦良(일음무하계역량) : 하는 일 없이 술만 마셔도 좋은 계책 될 수 있어
獨掩陳編吊興廢(독엄진편조흥폐) : 고금의 흥망 담은 옛날 서적들 읽다 말고
窗前山雨夜浪浪(창전산우야랑랑) : 깊은 밤 창 앞에서 산속의 빗소리 듣고 있네
희녕(熙寧) 5년(1072), 동파가 항주통판(杭州通判)으로 있을 때 쓴 것이다.
제1구 ‘仲尼憂世接輿狂’은 공자(孔子)와 접여(接輿) 사이에 있었던 일화를 인용한 것이다.
제2구 ‘臧谷雖殊竟兩亡’은 ⟪장자莊子ㆍ변무駢拇⟫에 나오는, 양을 돌보는 두 노복이 사유는 다르지만 양을 잃어버린 내용을 인용하였다.
제3구 ‘吳客漫陳豪士賦’는 육기陸機가 ⟪호사부⟫를 지어 사마경(司馬冏)을 풍자한 것을 인용한 것인데, ‘吳客’은 오군(吳郡) 사람 육기(陸機)를 가리키고, ‘漫陳’은 구애되는 것 없이 분방하게 붓을 놀려 ⟪호사부⟫를 쓴 것을 뜻한다.
제4구 ‘桓侯初笑越人方’은 명의 편작(扁鵲) 과 제환공(齊桓公)의 질병 이야기를 인용한 것인데, ‘桓侯’와 ‘越人’은 각각 제환공과 편작을 가리키고 ‘方’은 의술 또는 처방을 뜻한다.
제5구 ‘高名不朽終安用’은 춘추시대 때의 두 인물, 노(魯)나라 숙손표(叔孫豹)와 진(晉)나라 범선자(范宣子)가 나눈 대화 일부를 인용한 것으로, 사라지지 않을 만큼 높은 명성이란 것이 결국 무슨 소용이겠느냐는 뜻으로 한 말이다.
제6구 ‘日飮無何計亦良’은 한(漢)나라 효문제(孝文帝) 때의 명신 원앙(袁盎)의 일화를 인용한 것으로, ‘하는 일 없이 술만 마시는 것도 좋은 계책일 수 있다’는 뜻으로 한 말이다.
제7, 8구 두 구절에 나오는 시어 ‘陳編’과 ‘浪浪’은 각각 ‘오래된 서적과 비(雨)나 물이 흐르는 모습 또는 소리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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