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雨晴後步至四望亭下魚池上遂自乾明寺前東岡上歸二首(우청후보지사망정하어지상수자건명사전동강상귀이수) : 소식(蘇軾)
비 갠 뒤 걸어서 사망정(四望亭) 아래 물고기 기르는 못가에 이르렀다가 건명사(乾明寺) 앞 동쪽 언덕 위로 돌아오다
雨過浮萍合,蛙聲滿四鄰。海棠真一夢,梅子欲嘗新。
拄杖閑挑菜,秋千不見人。殷勤木芍藥,獨自殿余春。
高亭廢已久,下有種魚塘。暮色千山入,春風百草香。
市橋人寂寂,古寺竹蒼蒼。鸛鶴來何處,號鳴滿夕陽。
其一
雨過浮萍合(우과부평합) : 비갠 뒤 부평초 무성하고
蛙聲滿四隣(와성만사린) : 개구리 소리 사방에 가득하다.
海棠眞一夢(해당진일몽) : 해당화 진정 한바탕 꿈이었나
梅子欲嘗新(매자욕상신) : 매실은 새 맛 들려고 하네
挂杖閑挑菜(괘장한도체) : 지팡이 짚고 한가로이 남새 뜯는데
鞦韆不見人(추천불견인) : 그네 뛰는 여인 보이지 않네
慇懃木芍藥(은근목작약) : 숨은 듯 그윽하게 핀 목작약
獨自殿餘春(독자전여춘) : 홀로 남은 봄 보내는구나.
* 부평(浮萍): 부평초, 개구리밥
* 상신(嘗新): 임금이 그 해의 햇 곡식을 처음으로 맛보는 일
* 도채(挑菜): 나물을 캐다.
* 은근(慇懃): 겸손하고 정중한 모습, 정이 깊고 간절한 모습
* 사망정(四望亭)은 소식이 황주(黃州)에서 지낼 때 지은 설당(雪堂)남쪽의 높은 산에 위치한 정자 이름입니다.
소식은 조정에서 내쫓긴 원풍(元豊) 3년(1080년), 유배지인 황주로 내려와 칩거하며 산책으로 소일했다. 이 시는 그해 봄에 지은 것인데 목작약과 여춘(餘春)이라는 시어(詩語)를 미루어 짐작하니 늦봄인 것 같다.
시에서 해당화는 조정에서 벼슬하며 영화롭게 살던 시절을 상징한다. 늦봄의 나른한 정취(情趣)를 빌려 무심한 세월 속에 맞닥뜨린 불우(不遇)의 시간을 담담하게 노래하고 있다.
其二
高亭廢已久(고정폐이구) : 높은 정자 부셔 진지 이미 오래고
下有種魚塘(하유종어당) : 아래에는 양어장이 있는데.
暮色千山入(모색천산입) : 저녁노을 속에 온산은 붉게 물들고
春風百草香(춘풍백초향) : 봄바람에 온갖 풀 향기롭네.
市橋人寂寂(시교인적적) : 시교(市橋)에는 인적이 드물고
古寺竹蒼蒼(고사죽창창) : 고찰의 대나무 푸르게 울창한데
鸛鶴來何處(관학래하처) : 두루미는 어디에서 왔는가?
號鳴滿夕陽(독자전여춘) : 우는소리 석양에 가득하네.
* 種魚塘(종어당) : 양어장
* 시교(市橋) : 黃州城 남쪽에 있는 다리
* 鸛鶴(관학) : 두루미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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