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次韻子由柳湖感物(차운자유유호감물) : 소식(蘇軾)
유호에서 경치를 구경한 감회를 노래한 자유의 시에 차운하여
憶昔子美在東屯,數間茅屋蒼山根。嘲吟草木調蠻獠,欲與猿鳥爭啾喧。
子今憔悴眾所棄,驅馬獨出無往還。惟有柳湖萬株柳,清陰與子供朝昏。
胡為譏評不少借,生意淩挫難為繁。柳雖無言不解慍,世俗乍見應憮然。
嬌姿共愛春濯濯,豈問空腹修蛇蟠。朝看濃翠傲炎赫,夜愛疏影搖清圓。
風翻雪陣春絮亂,蠹響啄木秋聲堅。四時盛衰各有態,搖落淒愴驚寒溫。
南山孤松積雪底,抱凍不死誰復賢。
憶昔子美在東屯(억석자미재동둔) : 그 옛날 두보가 동둔에 있을 때
數間茅屋蒼山根(수간모옥창산근) : 몇 칸의 초가집을 푸른 산 아래 지어 놓고
嘲吟草木調蠻獠(조음초목조만료) : 만료 사람과 어울려 초목을 읊조리며
欲與猿鳥爭啾喧(욕여원조쟁추훤) : 새나 원숭이와 시끄럽기를 다투려고 했다지
子今憔悴衆所棄(자금초췌중소기) : 그대 지금 초췌하여 뭇 사람에게 버림받아
驅馬獨出無往還(구마독출무왕환) : 말을 몰아 혼자 나다니며 오가는 사람 없는데
惟有柳湖萬株柳(유유유호만주류) : 오로지 유호의 만 그루의 버들만이
淸陰與子供朝昏(청음여자공조혼) : 그대에게 조석으로 시원한 그늘을 주겠네.
胡爲譏評不少借(호위기평불소차) : 남의 힘을 적잖이 빌려다 어찌 비판하는가?
生意凌挫難位繁(생의능좌난위번) : 삶의 의지 꺾이고 나면 번창하기가 어렵다네.
柳雖無言不解愠(유수무언불해온) : 버들은 비록 발이 없으나 화를 풀어 줄지는 모르지만
世俗乍見應憮然(세속사견응무연) : 세상 사람들 잠시만 보면 황홀해질 것이네.
嬌姿共愛春濯濯(교자공애춘탁탁) : 반짝반짝 봄 맞은 교태를 다 함께 좋아하나니
豈問空腹修蛇蟠(개문공복수사반) : 어찌 묻는가? 빈 뱃속에 긴 뱀이라도 서렸는지?
朝看濃臭傲炎赫(조간농취오염혁) : 아침이면 짙은 녹음이 뜨거운 열에도 늠름함을 보고
夜愛疎影搖淸圓(야애소영요청원) : 밤중이면 엉성한 그림자가 밝은 달에 흔들림을 즐기네.
風翻雪陣春絮亂(풍번설진춘서란) : 봄이면 바람에 눈송이가 어지러이 뒤집히고
蠹響啄木秋聲堅(두향탁목추성견) : 가을이면 나무 굼벵이가 나무 갉는 소리 빠각거리네.
四時盛衰各有態(사시성쇠각유태) : 철 따라 다른 번성과 쇠락에 제각기 자태가 있나니
搖落悽愴驚寒溫(요락처창경한온) : 흔들려 떨어지면 슬픔에 빠진 채 기온 변화에 놀란다네.
南山孤松積雪底(남산고송적설저) : 남산 위에 저 외로운 솔은 쌓인 눈의 밑바닥에
抱凍不死誰復賢(포동불사수복현) : 얼음을 안고도 안 죽으니 누가 또 저처럼 훌륭하랴?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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