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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次韻張安道讀杜詩(차운장안도독두시)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9. 14.

산과바다

곡강 두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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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次韻張安道讀杜詩(차운장안도독두시) : 소식(蘇軾)

           장안도의 "두보시를 읽고"에 차운하여

 

大雅初微缺流風困暴豪張為詞客賦變作楚臣騷

展轉更崩壞紛綸閱俊髦地偏蕃怪產源失亂狂濤

粉黛迷真色魚蝦易豢牢誰知杜陵傑名與謫仙高

掃地收千軌爭標看兩艘詩人例窮苦天意遣奔逃

塵暗人亡鹿溟翻帝斬鰲艱危思李牧述作謝王褒

失意各千里哀鳴聞九臯騎鯨遁滄海捋虎得綈袍

巨筆屠龍手微官似馬曹迂疏無事業醉飽死遊遨

簡牘儀刑在兒童篆刻勞今誰主文字公合把旌旄

開卷遙相憶知音兩不遭般斤思郢質鯤化陋儵濠

恨我無佳句時蒙致白醪殷勤理黃菊未遣沒蓬蒿

 

 

大雅初微缺(대아초미결) : 대아가 쇠미하여 사라지기 시작하고

流風困暴豪(유풍곤폭호) : 전해오는 국풍은 불한당에 시달리더니

張爲詞客賦(장위사객부) : 더욱더 확장되어 문인의 부()가 되고

變作楚臣騷(변작초신소) : 변하여 초나라 신하의 이소가 되었다네

展轉更崩壞(전전갱붕괴) : 이리저리 구르는 사이에 더욱 망가져서

紛綸閱俊髦(분륜열준모) : 어지러운 속에 빼어난 인걸 보나니

地偏蕃怪産(지편번괴산) : 구석진 땅에서 괴이한 인물 나와

源失亂狂濤(원실란광도) : 근원을 잃고 광란의 파도 일더라

粉黛迷眞色(분대미진색) : 분과 눈썹 먹이 참모습을 가리고는

魚鰕易豢牢(어하역환뇌) : 소와 양이 물고기와 새우로 바뀌니

誰知杜陵傑(수지두릉걸) : 누가 알리오 두릉의 인걸을

名與謫仙高(명여적선고) : 적선과 더불어 명성이 높더라.

掃地收千軌(소지수천궤) : 땅바닥을 쓸어서 수많은 수레 자국 없애고

爭標看兩艘(쟁표간양소) : 배 두 척을 보니 우승을 다투더라

詩人例窮苦(시인렬궁고) : 시인은 대개 곤궁하고

天意遣奔逃(천의견분도) : 하늘이 일부러 도망 다니게 한 거라네

塵暗人亡鹿(진암인망녹) : 먼지도 자욱하게 사람이 사슴을 잃고

溟翻帝斬鼇(명번제참오) : 세상이 다시 바뀌어 황제가 하늘을 수선했네

艱危思李牧(간위사이목) : 어렵고 위험하여 이목(李牧)을 생각하고

述作謝王褒(술작사왕포) : 글을 올려 고별하니 왕이 포상하네.

失意各千里(실의각천리) : 실의에 젖어 각자가 천 리길 나서

哀鳴聞九皐(애명문구고) : 슬픈 울음소리가 으슥한 못에서 들려왔네

騎鯨遁滄海(기경둔창해) : 고래를 타고 창해를 달려가며

捋虎得綈袍(랄호득제포) : 호랑이 수염을 잡아채고 제포(綈袍)를 얻었었네

巨筆屠龍手(거필도용수) : 뛰어난 필치가 용을 잡을만한 인재이건만

微官似馬曺(미관사마조) : 관직은 말 지기처럼 보잘것없었네.

迂疎無事業(우소무사업) : 세상 물정을 잘 몰라 하는 일도 없으니

醉飽死遊遨(취포사유오) : 술에 취하고 배가 터져 빈둥거리다가 죽었다네.

簡遨儀型在(간오의형재) : 글을 쓰는 본보기가 여기에 있거늘

兒童篆刻勞(아동전각로) : 아이들처럼 쓸데없는 전각에 고생했네

今誰主文字(금수주문자) : 지금은 그 누가 글쓰기를 주관하랴?

公合抱旌旄(공합포정모) : 장공께서 주로 깃발을 드시네.

開卷遙相憶(개권요상억) : 책을 펼쳐놓고 까마득히 생각할 뿐

知音兩不遭(지음양불조) : 마음 통하는 두 사람이 만날 수는 없다네

般斤思郢質(반근사영질) : 노반의 도끼는 영인 같은 상대를 생각하고

鯤化陋鯈濠(곤화루조호) : 곤이 봉새로 화하기엔 피라미 도랑 좁더라

恨我無佳句(한아무가귀) : 좋은 싯귀 없어 한스러운 나에게

時蒙致白醪(시몽치백료) : 때때로 흰 탁주를 보내 주시네

殷勤理黃菊(은근리황국) : 노란 국화는 정성스레 잘 손질하여

未遣沒蓬蒿(미견몰봉호) : 쑥대에 안 묻히게 해야겠네.

 

 

* () : 감상을 느낀 그대로 적는 한시체의 하나. 한문체의 하나로 글귀 끝에 운을 달고 대()를 맞추어 짓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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