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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出都來陳所乘船上有題小詩八首(출도래진소승선상유제소시팔수)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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出都來陳所乘船上有題小詩八首 不知何人作有感余心者聊為和之(출도래진소승선상유제소시팔수 부지하인작유감여심자료위화지) : 소식(蘇軾)

수도를 나와 진주(陳州)로 올 때 타고 있던 배에 짧은 시 여덟 수를 써 놓은 것이 있었는데, 누군지 모르지만 내 마음에 느낌을 주는 바가 있어서 그런대로 화답하다.

 

 

蛙鳴青草泊蟬噪垂楊浦吾行亦偶然及此新過雨

 

鳥樂忘罝罦魚樂忘鉤餌何必擇所安滔滔天下是

 

煙火動村落晨光尚熹微田園處處好淵明胡不歸

 

我行無疾徐輕楫信溶漾船留村市鬧閘發寒波漲

 

舟人苦炎熱宿此喬木灣清月未及上黑雲如頹山

 

萬竅號地籟沖風散天池喧豗瞬息間還掛斗與箕

 

潁水非漢水亦作蒲萄綠恨無襄陽兒令唱銅鞮曲

 

我詩雖云拙心平聲韻和年來煩惱盡古井無由波

 

 

其一

蛙鳴靑草泊(와명청초박) : 푸른 풀 우거진 늪에 개구리가 울어대고

蟬噪垂楊浦(선조수양포) : 버들가지 늘어진 포구에 매미 소리가 요란하다.

吾行亦偶然(오행역우연) : 내가 이 길을 가는 것도 우연한 일인데

及此新過雨(급차신과우) : 비가 한바탕 지나간 이 상쾌한 순간을 맞았네.

 

 

其二

鳥樂忘罝罦(조락망저부) : 새들은 즐거워서 그물을 잊고

魚樂忘鉤餌(어락망구이) : 물고기는 즐거워서 낚시와 미끼를 잊었네.

何必擇所安(하필택소안) : 어찌 꼭 편안한 데를 고를 필요가 있으랴?

滔滔天下是(도도천하시) : 넓고 넓은 천하가 안식처인 것을

 

 

其三

烟火動村落(연화동촌락) : 밥 짓느라 온 마을에 연기가 모락모락 피고

晨光尙熹微(신광상희미) : 새벽빛은 아직도 희미하여라

田園處處好(전원처처호) : 전원은 곳곳이 저리도 좋거늘

淵明胡不歸(연명호불귀) : 도연명이 어떻게 돌아 기지 않았으랴?

 

 

其四

我行無疾徐(아행무질서) : 급할 것이 하나 없는 나의 여행길이

輕楫信溶漾(경즙신용양) : 출렁이는 물결에다 가벼운 노를 맡긴다.

船留村市鬧(선류촌시료) : 내 배가 멈춰서니 시골 장이 부산하고

閘發寒波漲(갑발한파창) : 수문이 열려서 시원한 물결이 넘실댄다.

 

 

其五

舟人苦炎熱(주인고염열) : 뱃사공은 더위를 견디기가 힘들어서

宿此喬木灣(숙차교목만) : 교목이 우뚝한 이 항만에서 잠을 자누나

淸月未及上(청월미급상) : 맑은 달은 아직까지 떠 오르지 않았는데

黑雲如頹山(흑운여퇴산) : 무너지는 산처럼 먹구름이 피어난다.

 

 

其六

萬竅號地籟(만규호지뢰) : 구멍마다 대지의 소리 울려 나오고

衝風散天地(충풍산천지) : 폭풍은 저 멀리 천지로 흩어진다.

喧豗瞬息間(훤회순식간) : 잠시동안 떠들썩한 소리가 들리더니

還掛斗與箕(환괘두여기) : 하늘에 다시금 두성 기성 걸렸다.

 

 

其七

穎水非漢水(영수비한수) : 영수는 한수가 아니면서도

亦作蒲萄綠(역작포도록) : 막 빚은 포도주 빛 푸르름을 띄었네.

恨無襄陽兒(한무양양아) : 안타깝게 양양의 아이들이 없어서

令唱銅鞮曲(영창동제곡) : 동제곡을 부르게 할 수 없네.

 

 

其八

我詩雖云拙(아시수운졸) : 평소의 나의 시는 졸렬했지만

心平聲韻和(심평성운화) : 마음이 평온하여 운율이 부드럽네.

年來煩惱盡(년래번뇌진) : 근래에 몇 년 동안 번뇌가 없었으니

古井無由波(고정무유파) : 오래된 우물이라 물결 일 턱 없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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