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次韻柳子玉見寄(차운유자옥견기) : 소식(蘇軾)
유자옥이 부쳐온 시에 차운하여
薄雷輕雨曉晴初,陌上春泥未濺裾。行樂及時雖有酒,出門無侶漫看書。
遙知寒食催歸騎,定把鴟夷載後車。他日見邀須強起,不應辭病似相如。
薄雷輕雨曉晴初(박뢰경우효청초) : 가벼운 우뢰와 이슬비가 이제 막 갠 새벽녘에
陌上春泥未濺裾(맥상춘니미천거) : 두렁길의 봄 진흙이 아직 옷에 안 튀네.
行樂及時雖有酒(행락급시수유주) : 때맞추어 놀 수 있는 술이야 있다지만
出門無侶漫看書(출문무려만간서) : 나가 봐야 친구 없으니 잡히는 대로 책이나 보네.
遙知寒食催歸騎(요지한식최귀기) : 멀리서도 알겠거니 한식날 귀성객은
定把鴟夷載後車(정파치이재후거) : 틀림없이 술 부대(負袋)를 수레 뒤에 싫었거니
他日見邀須强起(타일견요수강기) : 언젠가는 초청받으면 반드시 애써 일어나야지
不應辭病似相如(불응사병사상여) : 사마상여(司馬相如)처럼 병이 났다 핑계 대지 않으리.
* 사마상여(司馬相如) : 중국 전한시대의 유명한 부(賦) 작가.
자는 장경(長卿). 문학과 검술을 독학한 그는 한의 경제(景帝) 때 무기상시(武騎常侍)에 임명되었으나 병 때문에 사직했다. 그 후 양(梁)의 효왕(孝王)에게 가서 유명한 〈자허부 子虛賦〉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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