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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石蒼舒醉墨堂(석창서취묵당)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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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石蒼舒醉墨堂(석창서취묵당) : 소식(蘇軾)

                   석창서의 취묵당

 

人生識字憂患始姓名粗記可以休何用草書誇神速開卷戃怳令人愁

我嘗好之每自笑君有此病何年瘳自言其中有至樂適意無異逍遙遊

近者作堂名醉墨如飲美酒消百憂乃知柳子語不妄病嗜土炭如珍羞

君於此藝亦云至推牆敗筆如山丘興來一揮百紙盡駿馬倏忽踏九州

我書意造本無法點畫信手煩推求胡為議論獨見假隻字片紙皆藏收

不減鍾張君自足下方羅趙我亦優不須臨池更苦學完取絹素充衾裯

 

 

人生識字憂患始(인생식자우환시) : 인생에 있어 글자를 아는 건 우환의 시작

姓名粗記可以休(성명조기가이휴) : 이름 석 자 대충 쓰면 그만두어도 되는데

何用草書誇神速(하용초서과신속) : 초서가 달필이라고 자랑해서 무엇하리

開卷惝怳令人愁(개권창황령인수) : 책을 펴면 울적하게 걱정이 쌓이게 할 것을

我嘗好之每自笑(아상호지매자소) : 내 일찍이 그것을 좋아해 혼자 웃곤 했었지

君有此病何能廖(군유차병하능료) : 그대에게 이 병 있으니 어떻게 고치려나

自言其中有至樂(자언기중유지락) : 그 속에 더 없는 즐거움이 있나니

適意不異逍遙遊(적의불이소요유) : 마음에 맞으면 소요유(逍遙遊)와 같다네.

近者作堂名醉墨(근자작당명취묵) : 근래에 당을 지어 먹 향에 취하는 집이라 이름하니

如飮美酒消百憂(여음미주소백우) : 맛있는 술을 마셔 온갖 근심 없애는 것 같네

乃知柳子語不妄(내지유자어불망) : 유선생 말씀 그르지 않음을 이제야 알겠거니

病嗜土炭如珍羞(병기토탄여진수) : 병이 들면 토탄(土炭)을 진수처럼 좋아한다 했네

君於此藝亦云至(군어차예역운지) : 그대 또한 이 예술에 조예가 지극하니

堆牆敗筆如山丘(퇴장패필여산구) : 담장 밑에 쌓인 몽당붓이 산더미 같도다

興來一揮百紙盡(흥래일휘백지진) : 흥이 나서 한 번 휘두르면 종이 백장 다 써버려

駿馬倏忽踏九州(준마숙홀답구주) : 준마가 갑자기 구주를 밟고 다니는 듯하네.

我書意造本無法(아서의조본무법) : 내 글씨는 내 멋대로라 본래 법도가 없고

點畵信手煩推求(점화신수번추구) : 손 가는 대로 점획을 그릴뿐 법도 따르기 귀찮아하네.

胡爲議論獨見假(호위의논독견가) : 무엇 때문에 평판은 내게 유독 관대하여

隻字片紙皆藏收(척자편지개장수) : 글자 한 자 종이 한쪽도 모두 간수 하나

不減鍾張君自足(불감종장군자족) : 종요와 장지에 안 뒤지니 그대는 스스로 만족하고

下方羅趙我亦優(하방라조아역우) : 나휘와 조습에 비하면 낫다고 여긴다네.

不須臨池更苦學(불수림지갱고학) : 연못가에 나아가 더욱 힘들여 배우려 하지 말고

完取絹素充衾裯(완취견소충금주) : 비단 천 온전히 가져다 이불로나 쓰게나

 

 

* 珍羞(진수) : 진귀하고 맛있는 음식

* 종요(鍾繇)와 장지(張芝)는 서예의 빼어남()이 있음

* 나휘(羅暉)와 조습(趙襲)은 글씨가 좋지 않았을 뿐 아니라 스스로의 글씨에 대해 높게 평가한 것으로 웃음거리가 되었다.

 

* 소요유(逍遙遊) : 장자가 말한 '소요유(逍遙遊)'에는 글자의 어디를 뜯어봐도 바쁘거나 조급한 흔적이 없다. '()' 자는 소풍 간다, '()' 자는 멀리 간다, '()' 자는 노닌다는 뜻이다.

소요유는 묘하게도 글자 세 개가 모두 책받침 변()로 되어 있다. 책받침 변()은 원래 ()’에서 온 글자인데, ‘이란 그 뜻이 쉬엄쉬엄 갈 착()’이다.

그러니 소요유를 제대로 하려면 내리 세 번을 쉬어야 한다.

갈 때 쉬고,

올 때 쉬고,

또 중간에 틈나는 대로 쉬고! 참 기막힌 이름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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