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送任伋通判黃州兼寄其兄孜(송임급통판황주겸기기형자) : 소식(蘇軾)
임급이 황주통판으로 떠나는 것을 전송하고 형자에게 부치다
吾州之豪任公子,少年盛壯日千里。無媒自進誰識之,有才不用今老矣。
別來十年學不厭,讀破萬卷詩愈美。黃州小郡隔溪谷,茅屋數家依竹葦。
知命無憂子何病,見賢不薦誰當恥。平泉老令更可悲,六十青衫貧欲死。
桐鄉遺老至今泣,潁川大姓誰能箠。因君寄聲問消息,莫對黃鷂矜爪觜。
吾州之豪任公子(오주지호임공자) : 내가 사는 우리 고을 호걸이신 임 공자께선
少年盛壯日千里(소년성장일천리) : 젊은 시절 힘 좋을 땐 하루에 천 리를 걸었네.
無謀自進誰識之(무모자진수식지) : 소개인도 없이 혼자 갔으니 누가 알았으리오
有才不用今老矣(유재불용금노의) : 재주는 있건만 쓰이지 못한 채 이젠 늙어버렸네.
別來十年學不厭(별래십년학불염) : 헤어진 뒤 십 년 동안 공부에 싫증을 내지 않고
讀破萬卷詩愈美(독파만권시유미) : 책을 만권이나 독파하여 시가 더욱 좋아졌네.
黃州小郡夾溪谷(황주소군협계곡) : 황주는 작은 고을 계곡을 끼고 있는데
茅屋數家依竹葦(모옥수가의죽위) : 대와 갈대가 우거진 곳에 초가집 몇 채 있네.
知命無憂子何病(지명무우자하병) : 천명을 알면 걱정 없거늘 그대는 무엇을 걱정해
見賢不薦誰當恥(견현불천수당치) : 현인을 보고도 천거를 안 하면 누가 부끄러워하나.
平泉老令更可悲(평천노령갱가비) : 평천현의 늙은 현령은 더더욱 안쓰럽고
六十靑衫貧欲死(육십청삼빈욕사) : 나이 육십에 푸른 적삼 입고 죽도록 가난하네.
桐鄕遺老至今泣(동향유노지금읍) : 동향 노인들 지금도 울고 있겠지
潁川大姓誰能箠(영천대성수능추) : 주읍이 없으니 영천의 대성을 누가 처벌하리오
因君寄聲問消息(인군기성문소식) : 그대에게 부탁하여 안부를 여쭙나니
莫對黃鷂肯瓜觜(막대황요긍과자) : 발톱과 부리를 자랑하는 새매는 대하지를 마세요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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