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謝蘇自之惠酒(사소자지혜주) : 소식(蘇軾)
소자가 술을 베푼 것을 감사하여
高士例須憐麯蘖,此語嘗聞退之說。我今有說殆不然,麯蘖未必高士憐。
醉者墜車莊生言,全酒未若全於天。達人本自不虧缺,何暇更求全處全。
景山沈迷阮籍傲,畢卓盜竊劉伶顛。貪狂嗜怪無足取,世俗喜異矜其賢。
杜陵詩客尤可笑,羅列八子參群仙。流涎露頂置不說,為問底處能逃禪。
我今不飲非不飲,心月皎皎長孤圓。有時客至亦為酌,琴雖未去聊忘弦。
吾宗先生有深意,百里雙罌遠將寄。且言不飲固亦高,舉世皆同吾獨異。
不如同異兩俱冥,得鹿亡羊等嬉戲。決須飲此勿復辭,何用區區較醒醉。
高士例須憐麴蘖(고사렬수련국얼) : 고상한 선비는 당연히 술을 좋아하는 법이요
此語常聞退之說(차어상문퇴지설) : 이 말은 한유의 말이라 늘 들어 왔네.
我今有說殆不然(아금유설태불연) : 나는 지금 그렇지 않다고 얘기하고 싶나니
麴櫱未必高士憐(국얼미필고사련) : 술이란 건 선비가 꼭 좋아할 필요는 없다네.
醉者墜車莊生言(취자추거장생언) : 취객이 수레에서 떨어지는 것 장자가 말한 적이 있거니와
全酒未若全於天(전주미약전어천) : 술로 인해 완전한 건 자연으로 그런 것만은 못하다네.
達人本是不虧缺(달인본시불휴결) : 달인은 본시 이지러지지 않았거늘
何暇更求全處全(하가갱구전처전) : 완전한 데서 완전함을 또 추구할 겨를이 또 어디 있으랴
景山沈迷阮籍傲(경산심미완적오) : 서막은 혼미해지고 완적은 거드름 피웠으며
畢卓盜竊劉伶顚(필탁도절유령전) : 필탁은 훔쳐 마시고 유령은 미쳤다네.
貪狂嗜怪無足取(탐광기괴무족취) : 미친 짓 탐하고 괴이한 짓 좋아함은 취할 것이 없건만
世俗喜異矜其賢(세속희리긍기현) : 세상 사람들 기이한 것 좋아 훌륭하다 자랑하네.
杜陵詩客尤可笑(두릉시객우가소) : 두릉 땅의 시인들은 더욱 가소롭게 여긴다
羅列八字參群仙(나열팔자참군선) : 여덟 명의 술꾼을 신선들 틈에 늘어놨네.
流涎露頂置不說(유연로정치불설) : 침 흘리고 맨머리 하는 건 차치한다 치더라도
爲問底處能逃禪(위문저처능도선) : 참선이야 어느 곳으로 도망칠 수 있단 말인가
我今不飮非不飮(아금불음비불음) : 나 지금 술 안 마심은 안 마시는 게 아니라
心月皎皎常孤圓(심월교교상고원) : 마음의 달이 휘영청 언제나 고고하고 둥그네.
有時客至亦爲酌(유시객지역위작) : 때때로 손님이 오면 나 역시 대작을 하나니
琴雖未去聊忘絃(금수미거료망현) : 거문고는 비록 못 버렸지만 줄이나마 잊었네
吾宗先生有深意(오종선생유심의) : 우리 집안 종친 어른 깊은 생각이 있으셔서
百里雙罌遠將寄(백리쌍앵원장기) : 백 리 밖의 먼 곳으로 두 항아리 보내시네.
且言不飮固亦高(차언불음고역고) : 또한 말씀하셨네. 안 마시는 것도 참 고상하나
擧世皆同吾獨異(거세개동오독리) : 온 세상이 한가운데 나만 유독 다른 것은
不如同異兩俱冥(불여동이량구명) : 마실 때도 있고 안 마실 때도 있고 같지 아니해
得鹿亡羊等嬉戱(득록망양등희희) : 사슴을 얻고 양을 잃은 게 모두 장난이라고
決須飮此勿復辭(결수음차물복사) : 자꾸 사양하지 말고 이것을 꼭 마실지니
何用區區較醒醉(하용구구교성취) : 깨어 있건 취해 있건 일일이 따져서 무엇할까?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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