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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夜直秘閣呈王敏甫(야직비각정왕민보)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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蓬瀛宮(봉영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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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夜直秘閣呈王敏甫(야직비각정왕민보) : 소식(蘇軾)

                  밤에 비각에서 숙직하며 왕민보에게 드린다.

 

蓬瀛宮闕隔埃氛帝樂天香似許聞瓦弄寒蟾鴛臥月樓生晴靄鳳盤雲

共誰交臂論今古只有閑心對此君大隱本來無境界北山猿鶴謾移文

 

 

蓬瀛宮闕隔埃氛(봉영궁궐격애분) : 봉래산과 영주에 있는 신선의 궁궐인 듯

帝樂天香似許聞(제락천향사허문) : 옥황상제 즐기시는 천상의 향기를 이 몸 맡도록 허락했나 싶네.

瓦弄寒暉駕臥月(와농한휘가와월) : 기와지붕 위에 차가운 빛 반짝일 땐 원앙이 달빛 아래 누운 것 같고

樓生晴靄鳳盤雲(누생청애봉반운) : 누각 가에 해맑은 저녁놀 피어날 땐 봉황이 구름 속에 웅크린 것 같네.

共誰交臂論今古(공수교비론금고) : 누구와 손을 잡고 고금의 일을 논하리오?

只有寒心對此君(지유한심대차군) : 한가한 마음으로 이분을 마주할 뿐 이네.

大隱本來無境界(대은본래무경계) : 대은(大隱)은 본래부터 경계가 없는 법이거늘

北山猿鶴漫移文(북산원학만이문) : 북산의 원숭이와 학이 공연히 공문을 회람한 거라네.

 

 

* 대은(大隱)은 중은(中隱)이나 소은(小隱)과 달리 참으로 크게 깨달아 환경에 구애받음이 없이 절대적인 자유를 누리는 은자(隱者)를 말한다. 대은은 저잣거리에 살면서도 은자의 정취를 느끼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나라 왕강거(王康琚)의 시 반초은(反招隱)작은 은자는 산림에 숨고, 큰 은자는 저자 속에 숨는다. [小隱隱陵藪 大隱隱朝市]”는 명구(名句)가 있다.

* 당나라 시인 백거이(白居易)는 그의 시() <중은(中隱))>에서

大隱住朝市 대은은 조정이나 저잣거리에 머물고

小隱入丘樊 소은은 숲속으로 들어가네.

丘樊太冷落 숲은 너무 쓸쓸하고

朝市太囂喧 조정과 저잣거리는 아주 시끄럽지.

不如作中隱 그 중간쯤에 숨는 것만 못하니

隱在留司官 은거란 작은 벼슬하며 사는 거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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