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夜直秘閣呈王敏甫(야직비각정왕민보) : 소식(蘇軾)
밤에 비각에서 숙직하며 왕민보에게 드린다.
蓬瀛宮闕隔埃氛,帝樂天香似許聞。瓦弄寒蟾鴛臥月,樓生晴靄鳳盤雲。
共誰交臂論今古,只有閑心對此君。大隱本來無境界,北山猿鶴謾移文。
蓬瀛宮闕隔埃氛(봉영궁궐격애분) : 봉래산과 영주에 있는 신선의 궁궐인 듯
帝樂天香似許聞(제락천향사허문) : 옥황상제 즐기시는 천상의 향기를 이 몸 맡도록 허락했나 싶네.
瓦弄寒暉駕臥月(와농한휘가와월) : 기와지붕 위에 차가운 빛 반짝일 땐 원앙이 달빛 아래 누운 것 같고
樓生晴靄鳳盤雲(누생청애봉반운) : 누각 가에 해맑은 저녁놀 피어날 땐 봉황이 구름 속에 웅크린 것 같네.
共誰交臂論今古(공수교비론금고) : 누구와 손을 잡고 고금의 일을 논하리오?
只有寒心對此君(지유한심대차군) : 한가한 마음으로 이분을 마주할 뿐 이네.
大隱本來無境界(대은본래무경계) : 대은(大隱)은 본래부터 경계가 없는 법이거늘
北山猿鶴漫移文(북산원학만이문) : 북산의 원숭이와 학이 공연히 공문을 회람한 거라네.
* 대은(大隱)은 중은(中隱)이나 소은(小隱)과 달리 참으로 크게 깨달아 환경에 구애받음이 없이 절대적인 자유를 누리는 은자(隱者)를 말한다. 대은은 저잣거리에 살면서도 은자의 정취를 느끼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진(晉)나라 왕강거(王康琚)의 시 반초은(反招隱)에 “작은 은자는 산림에 숨고, 큰 은자는 저자 속에 숨는다. [小隱隱陵藪 大隱隱朝市]”는 명구(名句)가 있다.
* 당나라 시인 백거이(白居易)는 그의 시(詩) <중은(中隱))>에서
大隱住朝市 대은은 조정이나 저잣거리에 머물고
小隱入丘樊 소은은 숲속으로 들어가네.
丘樊太冷落 숲은 너무 쓸쓸하고
朝市太囂喧 조정과 저잣거리는 아주 시끄럽지.
不如作中隱 그 중간쯤에 숨는 것만 못하니
隱在留司官 은거란 작은 벼슬하며 사는 거라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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