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次韻子由種菜久旱不生(차운자유종채구한불생) : 소식(蘇軾)
채소를 심었으나 오랫동안 가물어서 싹이 나지 않음을 노래한 자유의 시에 차운하여
新春階下筍芽生,廚裏霜虀倒舊罌。時繞麥田求野薺,強為僧舍煮山羹。
園無雨潤何須嘆,身與時違合退耕。欲看年華自有處,鬢間秋色兩三莖。
新春堦下筍芽生(신춘계하순아생) : 새봄을 맞아 섬돌 밑에는 죽순이 나오고
廚裏霜虀倒舊罌(주리상제도구앵) : 나물을 꺼내느라 부엌에선 항아리를 기울이네.
時繞麥田求野薺(시요맥전구야제) : 때때로 보리밭을 돌면서 냉이를 캐어
强爲僧舍煮山羹(강위승사자산갱) : 얘 써 절간인 양 나물국을 끓인다네.
園無雨潤何須歎(원무우윤하수탄) : 채소밭에 비 안 내린다고 탄식할 것 있으랴?
身與時違合退耕(신여시위합퇴경) : 시류에 안 맞는 이 몸 밭이나 갈면 좋겠네.
欲看年華自有處(욕간년화자유처) : 세월의 흐름을 보고 싶으면 본래 볼 데가 있나니
鬢間秋色兩三莖(빈간추색양삼경) : 살쩍(귀밑머리)에 두어 가을빛이 양쪽 기둥에 물들었을 것이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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