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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中隱堂詩(중은당시)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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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隱堂詩(중은당시) : 소식(蘇軾)

                 중은당을 읊은 시

 

並敘

岐山宰王君紳其祖故蜀人也避亂來長安而遂家焉其居第園有名長安城中號中隱堂者是也予之長安王君以書戒其子弟邀予遊且乞詩甚勤因為作此五篇

 

去蜀初逃難遊秦遂不歸園荒喬木老堂在昔人非

鑿石清泉激開門野鶴飛退居吾久念長恐此心違

 

徑轉如修蟒坡垂似伏鰲樹從何代有人與此堂高

好古嗟生晚偷閑厭久勞王孫早歸隱塵土汙君袍

 

二月驚梅晚幽香此地無依依慰遠客皎皎似吳姝

不恨故園隔空嗟芳歲徂春深桃杏亂笑汝益羈孤

 

翠石如鸚鵡何年別海堧貢隨南使遠載壓渭舟偏

已伴喬松老那知故國遷金人解辭漢汝獨不潸然

 

都城更幾姓到處有殘碑古隧埋蝌蚪崩崖露伏龜

安排壯亭榭收拾費金貲岣嶁何須到韓公浪自悲

 

 

去蜀初逃難(거촉초도난) : 처음에는 재난을 피해 촉 땅을 떠났는데

遊秦遂不歸(유진수불귀) : 진 땅을 떠돌다가 마침내 안 돌아갔네.

園荒喬木老(원황교목로) : 동산은 황폐하고 교목은 늙은 채

堂在昔人非(당재석인비) : 당은 아직 있건만 사람은 옛사람이 아니네.

鑿石淸泉激(착석청천격) : 바위를 뚫고 나와 맑은 샘이 달리고

開門野鶴飛(개문야학비) : 문을 여니 저만치에 야생 학이 날아가네.

退居吾久念(퇴거오구염) : 은퇴하여 사는 것은 내 오랜 염원이었고

長恐此心違(장공차심위) : 이 마음 어그러뜨릴까 언제나 걱정이네.

 

徑轉如修蠎(경전여수망) : 기다란 이무기인 양 오솔길을 굽이치고

坡垂似伏鼈(파수사복별) : 엎드린 자라 인양 산비탈은 드리웠네.

樹終何代有(수종하대유) : 나무는 언제부터 있었는가?

人與此堂高(인여차당고) : 사람과 이 당이 다 함께 우뚝하네.

好古嗟生晩(호고차생만) : 옛것을 좋아하고 늦게 태어남을 한탄하며

偸閑厭久勞(투한염구로) : 오랜 노고가 싫증 나서 망중한을 즐기네.

王孫早歸隱(왕손조귀은) : 왕손들이여 일찌감치 돌아와 은거하시라

塵土汚君袍(진토오군포) : 진토가 그대들의 옷을 더럽히리라.

 

二月驚梅晩(이월경매만) : 이월 추위가 매화를 놀래켜 뒤늦게 피었건만

幽香此地無(유향차지무) : 이곳엔들 그윽한 향이 없을 리가 있겠나?

依依慰遠客(의의위원객) : 부드러운 자태는 먼 데서 온 나그네를 위로하고

皎皎似吳妹(교교사오매) : 새하얀 색깔은 오나라 미인을 닮았구나

不恨故園隔(불한고원격) : 고향이 멀어서 한스러운 게 아니라

空嗟芳歲徂(공차방세조) : 좋은 시절 지나감이 괜히 안타깝구나

春心桃杏亂(춘심도행란) : 봄이 깊어 어지러이 핀 복사꽃 살구꽃이

笑汝益羇孤(소여익기고) : 너를 보며 웃음 지어 외로움을 더하는구나.

 

翠石如鸚鵡(취석여앵무) : 앵무새를 닮은 비취 빛 조약돌이

何年別海堧(하년별해연) : 언제 바닷가를 떠나왔을까?

貢隨南使遠(공수남사원) : 이 공을 멀리 남국의 사신을 따라

載壓渭舟偏(재압위주편) : 위수의 배를 납작 누르며 가득 실려 왔을 테지

已伴喬老松(이반교노송) : 키 큰 소나무가 늙도록 그것과 짝을 했으니

那知故國遷(나지고국천) : 고국의 변천을 어떻게 알리오?

金人解辭漢(금인해사한) : 금동선인도 한나라를 떠나는 줄 알았는데

汝獨不潸然(여독불산연) : 넌들 유독 눈물이 아니 났으리?

 

都城更幾姓(도성갱기성) : 도성은 몇 번이나 성씨가 바뀌었나?

到處有殘碑(도처유잔비) : 도처에 망가진 비석만 남아 있네.

古隧埋蝌蚪(고수매과두) : 묵혀진 길에는 올챙이가 묻혀 있고

崩崖露伏龜(붕애로복구) : 무너진 언덕에는 엎드린 거북이 드러났네.

安排壯亭榭(안배장정사) : 이것들을 안배하여 정자를 멋지게 했으니

收拾費金貲(수십비금자) : 이것들을 챙기느라 비용깨나 들었겠네.

岣嶁何須到(구루하수도) : 구루산을 굳이 가야 함이 무어람

韓公浪自悲(한공낭자비) : 한공은 쓸데없이 스스로 슬퍼했네..

 

 

* 대은(大隱)중은(中隱)이나 소은(小隱)과 달리 참으로 크게 깨달아 환경에 구애받음이 없이 절대적인 자유를 누리는 은자(隱者)를 말한다. 대은은 저잣거리에 살면서도 은자의 정취를 느끼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나라 왕강거(王康琚)의 시 반초은(反招隱)작은 은자는 산림에 숨고, 큰 은자는 저자 속에 숨는다[小隱隱陵藪 大隱隱朝市].”는 명구(名句)가 있다.

* 당나라 시인 백거이(白居易)는 그의 시() <중은(中隱)>에서

大隱住朝市 대은은 조정이나 저잣거리에 머물고

小隱入丘樊 소은은 숲속으로 들어가네.

丘樊太冷落 숲은 너무 쓸쓸하고

朝市太囂喧 조정과 저잣거리는 아주 시끄럽지.

不如作中隱 그 중간쯤에 숨는 것만 못하니

隱在留司官 은거란 작은 벼슬하며 사는 거라네

* 中隱 : 한가로이 벼슬하면서 몸을 숨김(이은 吏隱). 벼슬살이와 은일(隱逸)을 조화한 삶. 소은과 대은의 중간.벼슬 속에 몸을 숨긴다고 하여 이은(吏隱)이라고도 한다.

* 은둔자의 세 가지 유형

1. 소은(小隱)-산수은(山水隱)

2. 중은(中隱)-이은(吏隱) : 현인(賢人)이 직무가 번잡하지도 않고, 명예도 없고 책임이 중하지도 않은 낮은 관리의 자리에 숨어 산다는 뜻이다. 두보(杜甫)의 시에완화계 속에 꽃이 사뭇 웃으니, 이은 이름 겸한 나를 믿어줄는지[浣花溪裏花饒笑 肯信吾兼吏隱]”라고 하였다.

3. 대은(大隱)-성시은(盛市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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