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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和子由聞子瞻將如終南太平宮溪堂讀書(화자유문자첨장여종남태평궁계당독서)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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和子由聞子瞻將如終南太平宮溪堂讀書(화자유문자첨장여종남태평궁계당독서) : 소식(蘇軾)

내가 종남산의 태평궁에 있는 개울가의 초당으로 가서 책을 읽으려고 한다는 소문을 듣고 지은 자유의 시에 화답하여

 

役名則已勤徇身則已俞我誠愚且拙身名兩無謀始者學書判近亦知問囚

但知今當為敢問向所由士方其未得唯以不得憂既得又憂失此心浩難收

譬如倦行客中路逢清流塵埃雖未脫暫憩得一漱我欲走南澗春禽始嚶呦

鞅掌久不決爾來已徂秋橋山日月迫府縣煩差抽王事誰敢愬民勞吏宜羞

中間罹旱暵欲學喚雨鳩千夫挽一木十步八九休渭水涸無泥菑堰旋插修

對之食不飽余事更遑求近日秋雨足公餘試新篘劬勞幸已過朽鈍不任鎪

秋風迫吹帽西阜可縱遊聊為一日樂慰此百日愁

 

 

役名則已勤(역명칙이근) : 명예를 도모하면 너무나 근면하고

徇身則已婾(순신칙이유) : 육신을 도모하면 너무나 소홀한 법

我誠愚且拙(아성우차졸) : 나는 참으로 어리석고 졸렬하여

身名兩無謀(신명양무모) : 육신도 명예도 도모하지 않았네.

始者學書判(시자학서판) : 처음에는 글씨와 문장을 배웠더니

近亦知問囚(근역지문수) : 근래에는 죄수를 문책할 줄도 안다네.

但知今當爲(단지금당위) : 지금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 뿐이지

敢問向所由(감문향소유) : 옛날에 지나온 길을 감히 따지랴?

士方其未得(사방기미득) : 선비란 아직까지 자리를 얻지 못했을 땐

惟以不得憂(유이부득우) : 오로지 못 얻을까? 그것만을 걱정하네.

旣得又憂失(기득우우실) : 얻고 나면 그때는 또 잃을까 걱정하니

此心浩難收(차심호난수) : 이런 마음은 끝이 없어 수습하기 어렵다네.

譬如倦行客(비여권행객) : 비유컨대 길을 가다 지친 길손이

中路逢淸流(중로봉청류) : 도중에 깨끗한 물을 만나면

塵埃雖未脫(진애수미탈) : 먼지를 털어 내진 못할지라도

暫憩得一漱(잠게득일수) : 잠시 쉬며 양치질은 할 수 있듯이

我欲走南澗(아욕주남간) : 내가 전에 남쪽 개울로 가려 했을 땐

春禽始嚶呦(춘금시앵유) : 봄 새가 막 울기 시작했는데

鞅掌久不決(앙장구부결) : 일이 바빠 오래도록 결행하지 못했더니

爾來已徂秋(이래이조추) : 그 뒤로 어느덧 가을이 다 되었네.

橋山日月迫(교산일월박) : 교산에는 요즈음 시간이 급박해져

府縣煩差抽(부현번차추) : 인력을 차출하느라 부와 현이 부산하네.

王事誰敢愬(왕사수감소) : 임금님 일을 두고 누가 감히 푸념하랴

民勞吏宜羞(민로이의수) : 백성들의 노고에 관리들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하네.

中間罹旱暵(중간이한한) : 중간에 오랫동안 가뭄을 만나

欲學喚雨鳩(욕학환우구) : 비를 부르는 비둘기의 기술을 배우고 싶었다네.

千夫挽一木(천부만일목) : 사나이 천 명이 나무 하나 끄는데

十步八九休(십보팔구휴) : 열 걸음에 여덟아홉 번 쉬고

渭水涸無泥(위수학무니) : 위수가 바짝 말라 진흙조차 없는데

菑堰旋揷修(치언선삽수) : 돌아가며 말뚝을 박아 방죽을 만들었다네.

對之食不飽(대지식불포) : 그 모습을 보노라면 배불리 먹을 수도 없거늘

餘事更遑求(여사경황구) : 그 밖의 일이야 더 이상 겨를이 있으랴?

近日秋雨足(근일추우족) : 근래에 가을비가 흡족히 내려

公餘試新篘(공여시신추) : 공무 없는 여가에 새 술을 걸러내네.

劬勞幸已過(구로행이과) : 힘든 일은 다행히 이미 지나갔지만

朽鈍不任鎪(후둔불임수) : 늙고 둔한 이 몸은 아무 공도 못 세웠네.

秋風欲吹帽(추풍욕취모) : 가을바람이 모자에 불어오려 할 때라

西阜可縱游(서부가종유) : 서쪽 언덕에서 마음껏 놀아도 좋으리니

聊爲一日樂(료위일일락) : 아쉬운 대로 하루를 즐겁게 지내며

慰此百日愁(위차백일수) : 백 일에 걸친 이 근심을 달래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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