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縱筆三首(종필삼수) : 소식(蘇軾)
붓 가는 대로
寂寂東坡一病翁,白須蕭散滿霜風。小兒誤喜朱顏在,一笑那知是酒紅。
父老爭看烏角巾,應緣曾現宰官身。溪邊古路三叉口,獨立斜陽數過人。
北船不到米如珠,醉飽蕭條半月無。明日東家知祀竈,隻雞斗酒定膰吾。
其一
寂寂東坡一病翁(적적동파일병옹) : 적적한 소동파는 늙고 병들었는데
白須蕭散滿霜風(백수소산만상풍) : 흰 수염이 쓸쓸하게 서릿바람이 가득하네.
小兒誤喜朱顏在(소아오희주안재) : 아이들은 얼굴 보고 혈색 좋다 기뻐하지만
一笑那知是酒紅(일소나지시주홍) : 우습구나 술에 취해 붉은 것을 어찌 알거나!
其二
父老爭看烏角巾(부노쟁간오각건) : 연로하신 노인들이 다투어 검은 두건을 쳐다보는데
應緣曾現宰官身(응연증현재관신) : 그 까닭은 내가 일찍이 관직에 나섰던 때문이라네.
溪邊古路三叉口(계변고로삼차구) : 그런데 지금은 옛 계곡 가의 세 갈래 길 입구에서
獨立斜陽數過人(독립사양삭과인) : 혼자 우두거니 황혼을 바라보며 행인 숫자나 세고 있다오.
其三
北船不到米如珠(배선부도미여주) : 곡식 실은 배가 북쪽에서 못 와 쌀이 진주처럼 귀하고
醉飽蕭條半月無(취포소조반월무) : 보름 동안 술과 밥을 구경 못해 생기가 없다오.
明日東家知祀竈(명일동가지사조) : 내일은 동쪽 이웃집이 조왕신께 제사 지내는 날이라
隻雞斗酒定膰吾(척계두주정번오) : 지금 닭 잡고 말술도 있어 내가 고기를 먹게 되리
이시는 소식이 세상을 뜨기 2년 전인 1099년 년 말 62세 때 지었음
당시 소식은 左遷에 좌천을 거듭하며 廣東省 惠州에서 海南省 儋州로 移配되었음
그때 소식은 病魔에 시달리면서 “고기도 못 먹고, 거처할 방도 없고, 병을 치료할 약도 없고, 만날 친구도 없었던(食無肉 居無室 病無藥 出無友)“ 곤경에 처해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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