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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縱筆三首(종필삼수)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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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縱筆三首(종필삼수) : 소식(蘇軾)

                   붓 가는 대로

 

寂寂東坡一病翁白須蕭散滿霜風小兒誤喜朱顏在一笑那知是酒紅

 

父老爭看烏角巾應緣曾現宰官身溪邊古路三叉口獨立斜陽數過人

 

北船不到米如珠醉飽蕭條半月無明日東家知祀竈隻雞斗酒定膰吾

 

 

其一

寂寂東坡一病翁(적적동파일병옹) : 적적한 소동파는 늙고 병들었는데

白須蕭散滿霜風(백수소산만상풍) : 흰 수염이 쓸쓸하게 서릿바람이 가득하네.

小兒誤喜朱顏在(소아오희주안재) : 아이들은 얼굴 보고 혈색 좋다 기뻐하지만

一笑那知是酒紅(일소나지시주홍) : 우습구나 술에 취해 붉은 것을 어찌 알거나!

 

 

其二

父老爭看烏角巾(부노쟁간오각건) : 연로하신 노인들이 다투어 검은 두건을 쳐다보는데

應緣曾現宰官身(응연증현재관신) : 그 까닭은 내가 일찍이 관직에 나섰던 때문이라네.

溪邊古路三叉口(계변고로삼차구) : 그런데 지금은 옛 계곡 가의 세 갈래 길 입구에서

獨立斜陽數過人(독립사양삭과인) : 혼자 우두거니 황혼을 바라보며 행인 숫자나 세고 있다오.

 

 

其三

北船不到米如珠(배선부도미여주) : 곡식 실은 배가 북쪽에서 못 와 쌀이 진주처럼 귀하고

醉飽蕭條半月無(취포소조반월무) : 보름 동안 술과 밥을 구경 못해 생기가 없다오.

明日東家知祀竈(명일동가지사조) : 내일은 동쪽 이웃집이 조왕신께 제사 지내는 날이라

隻雞斗酒定膰吾(척계두주정번오) : 지금 닭 잡고 말술도 있어 내가 고기를 먹게 되리

 

 

이시는 소식이 세상을 뜨기 2년 전인 1099년 년 말 62세 때 지었음

당시 소식은 左遷에 좌천을 거듭하며 廣東省 惠州에서 海南省 儋州移配되었음

그때 소식은 病魔에 시달리면서 “고기도 못 먹고, 거처할 방도 없고, 병을 치료할 약도 없고, 만날 친구도 없었던(食無肉 居無室 病無藥 出無友)“ 곤경에 처해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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