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縱筆(종필) : 소식(蘇軾)
붓 가는 대로
白頭蕭散滿霜風,小閣藤床寄病容。報道先生春睡美,道人輕打五更鐘。
白頭蕭散滿霜風(백두소산만상풍) : 흐트러진 흰머리 찬바람에 흩날리며
小閣藤床寄病容(소각등상기병용) : 절집의 작은 방에 병든 몸을 뉘었더니
報道先生春睡美(보도선생춘수미) : 동파 선생의 달콤한 봄잠을 깨우지 않으려고
道人輕打五更鐘(도인경타오경종) : 스님이 소리 죽여 새벽종을 두드리네
* 縱筆 : 붓 가는 대로 쓰는 것을 가리킨다.
* 道士 : 화상(和尙), 불교도(佛敎徒). 모융(牟融)은 ⟪이혹론理惑論⟫에서 ‘僕嘗遊于闐之國, 數與沙門道士相見(내가 일찍이 우전국을 유람할 때 출가수행자들을 여러 차례 만났다).’이라 했고, 유의경劉義慶은 ⟪세설신어世說新語⋅언어言語⟫에서 ‘支道林常養數匹馬, 或言道人畜馬不韻, 支曰: 貧道重其神駿(지도림 화상이 말을 키우는 것을 본 사람들이 말했다. “스님이 말을 키우는 게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지도림이 말했다.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말의 의젓한 풍채요.”).’이라고 했다.
* 五更 : 초저녁부터 동트기 전까지 밤시간을 다섯으로 나눈 것 중에 동트기 전 시각을 가리킨다.
소성(紹聖) 4년(1097), 혜주(惠州) 시절 가우사(嘉祐寺)에서 지낼 때 작품이다.
증계리(曾季狸)는 자신의 저서 ⟪정재시화艇齋詩話⟫에서 시문 중 ‘春睡美’란 말에 기분이 상한 재상 장돈(章惇 1035~1105)이 곧바로 동파를 담주儋州(해남도海南島)로 강등, 안치시키는 조치 취했다고 하였다.
시문을 트집 잡아 박해를 가한 것을 보면 정치판에서 행세하는 이들의 협량한 심보는 그때나 지금이나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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