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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 ***/東坡居士 蘇軾 詩

水調歌頭(安石在東海) 수조가두(안석재동해)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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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水調歌頭(安石在東海) 수조가두(안석재동해) : 소식(蘇軾)

              사안석은 옛날에 동해에 은거해 있다가 (水調歌頭는 사패(詞牌)의 이름이다.)

 

安石在東海從事鬢驚秋中年親友難別絲竹緩離愁

一旦功成名遂準擬東還海道扶病入西州雅志困軒冕遺恨寄滄洲

歲雲暮須早計要褐裘故鄉歸去千里佳處輒遲留

我醉歌時君和醉倒須君扶我惟酒可忘憂一任劉玄德相對臥高樓

 

 

安石在東海(안석재동해) : 동진의 사안이 동해에 있을 때

從事鬢驚秋(종사빈경추) : 일 쫓다가 머리칼이 새하얗게 세었네.

中年親友難別(중년친우난별) : 나이 들면 부모 형제 친구들과 헤어지기 어려워

絲竹緩離愁(사죽완리수) : 음악을 들으며 이별의 서러움을 달랬네.

一旦功成名遂(일단공성명수) : 하루아침에 공 이루니 이름 따라왔고

準擬東還海道(준의동환해도) : 준비해둔 바닷길 따라 동해로 왔지만

扶病入西州(부병입서주) : 몸에 병 얻은 채로 서주 문을 들어섰네.

雅志困軒冕(아지곤헌면) : 고운 뜻 벼슬길에서 어려움을 만났고

遺恨寄滄洲(유한기창주) : 쌓이는 회한 모두 떠나온 곳으로 보냈네.

 

歲雲暮(세운모) : 해가 저물어 가니

須早計(수조계) : 앞날을 미리미리 생각해 둬야 하고

要褐裘(요갈구) : 허름한 옷이라도 장만 해야겠네.

故鄕歸去千里(고향귀거천리) : 집으로 가는 길 천 리라지만

佳處輒遲留(가처첩지류) : 좋은 곳 있으면 걸음 멈춰 머물러도 좋으리

我醉歌時君和(아취가시군화) : 내가 너와 함께 술 마시며 노래 부르고

醉倒須君扶我(취도수군부아) : 취해 쓰러지면 네가 나를 부축해 주었으니

惟酒可忘憂(유주가망우) : 술만이 근심거리 잊게 할 수 있다네.

一任劉玄德(일임유현덕) : 모든 걸 현덕에게 맡겨 죽여 버리자꾸나

相對臥高樓(상대와고루) : 높은데 누워 되잖은 녀석들 내려다보면서

 

 

* 水調歌(수조가) : 사패(詞牌)의 이름이다. 원회곡(元會曲), 개가(凱歌), 태성유(台城游), 강남호(江南好) 등의 다른 이름도 있다. 전후 두 곡 95자로 이뤄진다.

전하는 바로는 수양제가 황하(黃河)와 회하(淮河)를 연결한 운하 변하(汴河)를 개통할 때수조가水調歌를 지었는데 당조(唐朝) 때 대곡(大曲)으로 연주되었다.

* 東武(동무) : 지명 산동반도 중부에 위치한 유방시(濰坊市), 구 명칭은 밀주(密州), 제성(諸城).

* 子由(자유) : 소식의 아우 소철(蘇轍)의 호

* 彭門(팽문) : 지명. 구명은 서주(徐州).

* 早退(조퇴) : 은퇴를 앞당기다.

* 相從(상종) : 서로 따르며 친하게 지내다. 따르다. 왕래하다. 함께하다.

* 去歲(거세) : 작년(=거년去年)

* 安石(안석) : 동진(東晉)의 정치가 사안(謝安)(320~385)의 호. 그는 나이 사십에야 벼슬길에 나아갔는데 그때 벌써 머리가 새하얗게 세어있었다.

* 從事(종사) : 일을 맡다. 벼슬길로 나아가다.

* 驚秋(경추) : 가을이 갑작스럽게 찾아오다. 매우 빠르게 시들고 쇠락하다.

* 絲竹(사죽) : 현악기와 관악기의 총칭.

* 功成名遂(공성명수) : 공을 세운 뒤에 이름이 따르다.

* 準擬(준의) : 따르다. 준비하다. 예상하다

* 西州(서주) : 지명. 동진(東晉) 때 설치했으며 양주자사(揚州刺史)의 치소가 있던 곳이다. 사안(謝安)이 벼슬에서 물러나 고향으로 돌아올 때 이 성문을 지나면서 품은 뜻을 이루지 못한채 병을 얻어 돌아 오는 것을 개탄했다고 전 하는데 그 터가 쟝쑤성(江蘇省) 남경(南京)에 있다. 사안(謝安)이 세상을 뜨고 나서 그의 조카 양담(羊曇)이 서주문(西州門) 쪽으로는 다니지 않다가 하루는 술에 취해 자기도 모르게 이곳에 왔다가 크게 통곡하며 돌아갔다는 일화가 전하는데 소식(蘇軾)日日出東門이란 사에서何事羊公子, 不肯過西州(무슨 일이 있어서 양담이란 사람은/서주문을 그리도 가기 싫어하였을까)’라고 노래하였다.

* 軒冕(헌면) : 벼슬길로 나아가는 것을 가리킨다.

* 遺恨(유한) : 죽을 때가 되어서 느끼는 회한. 일이 끝난 뒤에 남는 후회.

* 滄州(창주) : 물가. 흔히 은자가 거처하는 곳을 가리킨다.

* 歲雲暮(세운모) : 한 해가 저물어 가다. 세월이 흐르다.

* 早計(조계) : 때 이르게 생각하다. 앞당겨 생각하다.

* 褐裘(갈구) : 허름한 옷. 추위를 녹일 옷.

* 相對臥高樓(상대와고루) : 유비(劉備)와 진등(陳登)이 서로를 높게 평가 한데서 유래한 말이다. 허사(許汜)가 유비(劉備), 유표(劉表)와 함께 천하의 지사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진등(陳登) 이야기가 나오자 지난날 자기를 홀대했던 진등의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이에 유비가 허사에게 말했다. “君有國士之名, 今天下大亂, 帝主失所, 望君憂國忘家, 有救世之意, 而君求田問舍, 無言可採, 是元龍所諱也. 何緣當與君語? 如小人欲臥百尺樓上臥君於地, 何但上下床之間邪(그대는 국사라는 명성을 지니고 있소. 지금 천하에 대란이 일어 제왕이 그 거처를 잃었으니 그대는 집안일을 잊고 나라를 걱정하며 세상을 구할 뜻을 가져야 할 것이 마땅한데 그와 반대로 밭 구하고 집 사는 사사로운 일이나 생각하며 채택할 만한 계책이 없었소. 이것이 바로 원룡이 그대를 꺼려한 것이오. 무엇 때문에 그대와 말을 하려 했겠소? 속 좁은 나 같은 사람이라면 백척이나 되는 높은 누각 위에 누워서 그대를 땅 위에 눕게 했을 것이오. 어찌 다만 침대의 위와 아래라는 차이뿐이겠소)?” 듣고 있던 유표가 큰소리로 웃었다고삼국지(三國志위서(魏書진등전(陳登傳)는 전한다.

 

소식은 희령(熙寧) 10(1077) 서주(徐州)에서 아우 소철을 만났다. 도성을 떠나 항주(杭州)로 가던 도중에 진주(陣州)에서 보고 헤어진 뒤 7년 만에 다시 이뤄진 형제의 상봉이었다. 한 해 전 중추절에도 소식은水調歌頭 _ 明月幾時有라는 사를 지었는데 오랜만에 형제 상봉이 이루어진 이때 소철(蘇轍)도 수조가(水調歌) 한 편을 썼다.

 

水調歌頭(徐州中秋): 소철(蘇轍)

離別一何久, 七度過中秋.

去年東武今夕, 明月不勝愁.

豈意彭城山下, 同泛淸河古汴, 船上載凉州.

鼓吹助淸賞, 鴻雁起汀洲.

坐中客, 翠羽帔, 紫綺裘.

素娥無賴, 西去曾不爲人留.

今夜淸尊對客, 明夜孤帆水驛, 依舊照離憂.

但恐同王粲, 相對永登樓.

 

우리 형제 헤어진 지 하도 오래라

어느새 추석이 일곱 번이나 지났는데

지난해 오늘 밤 동무에 있을 때는

달 보며 천만 갈래 시름 못 달랬네

어찌 생각했을까 팽성의 산 아래서

물 맑은 변하에 배를 띄우고

함께 배에 올라서 양주로 가게 될 것을

북을 치며 흥을 돋는 소리를 듣고

물 가운데 있는 모래밭에서 기러기들 놀라 날아가네

배를 함께 타고 있는 사람들

푸른 깃 섞어 짠 치마를 입고

털가죽 댄 자줏빛 비단옷 입고 있는데

무정타 하늘에 걸린 달은

머무르려고 하지 않고 서산으로 지네

오늘 밤은 함께 술 마실 사람 있지만

내일 밤은 배 위에 혼자 남아서

전처럼 이별의 슬픔 못 달래고 있겠지

두려워라 왕찬이 했던 것처럼

누대에 올라 고향 하늘 바라보게 될까 봐

 

그러나 아우가 쓴 것을 읽어본 蘇軾이 그 뜻이 너무 비장하다 하면서 화답의 뜻으로 위 작품을 쓴 것이다.

 

 

蘇軾水調歌頭

* 水調歌頭(明月幾時有)

* 水調歌頭(落日繡簾捲)

* 水調歌頭(安石在東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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