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寄贊上人(기찬상인) : 두보(杜甫)
찬 상인께 부치다
一昨陪錫杖,卜鄰南山幽。年侵腰腳衰,未便陰崖秋。
重岡北面起,竟日陽光留。茅屋買兼土,斯焉心所求。
近聞西枝西,有穀杉黍稠。亭午頗和暖,石田又足收。
當期塞雨幹,宿昔齒疾瘳。裴回虎穴上,面勢龍泓頭。
柴荊具茶茗,徑路通林丘。與子成二老,來往亦風流。
一昨陪錫杖(一昨陪錫杖) : 얼마 전에 스님을 모시고 가서
卜鄰南山幽(卜鄰南山幽) : 남산에서 조용히 스님과 이웃해 지냈네.
年侵腰腳衰(年侵腰腳衰) : 세월 탓에 다리와 허리의 힘이 약해져
未便陰崖秋(未便陰崖秋) : 햇빛 모자란 벼랑 밑은 편치 않았네.
重岡北面起(重岡北面起) : 중첩된 산등성이 북쪽 향해 일어나
竟日陽光留(竟日陽光留) : 하루 종일 햇빛 드는 땅을 찾았네.
茅屋買兼土(茅屋買兼土) : 초가집 있는 곳에 밭을 조금 보태서
斯焉心所求(斯焉心所求) : 남은 날 살 수 있기 마음으로 바랐네.
近聞西枝西(近聞西枝西) : 듣자니 서지촌 서쪽 산골에
有穀杉黍稠(有穀杉黍稠) : 나무와 농작물이 아주 많다 하다네.
亭午頗和暖(亭午頗和暖) : 한낮의 햇살이 자못 따뜻하고
石田又足收(石田又足收) : 돌밭인데도 수확이 풍족하다 하였네
當期塞雨幹(當期塞雨幹) : 그래서 비 그치고 길이 마르면
宿昔齒疾瘳(宿昔齒疾瘳) : 오래된 치통이 가라앉은 뒤에
裴回虎穴上(裴回虎穴上) : 찬 상인과 또 한 번 호혈산에 올라 보고
面勢龍泓頭(面勢龍泓頭) : 용담 주변의 생김새도 돌아보고 싶네.
柴荊具茶茗(柴荊具茶茗) : 터를 잡게 된다면 초가집에서 함께 차를 마시고
徑路通林丘(徑路通林丘) : 샛길 걸어 상인의 산사를 찾기도 하며
與子成二老(與子成二老) : 상인과 내가 함께 이로(二老)가 되어
來往亦風流(來往亦風流) : 왕래하는 것 또한 풍류일 텐데
건원(乾元) 2년(759) 가을, 진주(秦州) 교외에 있는 서지촌(西枝村)에서 찬 상인과 함께 집을 지을만한 곳을 물색하다가 뜻을 이루지 못하고 쓴 것이다.
장안에서부터 안면이 있는 찬 상인은 장안에서 대운사(大雲寺) 주지를 지낸 화상으로 당시 방관(房琯)의 일에 연루되어 진주로 안치되어 있었다.
* 上人 : 승려에 대한 경칭, 즉 화상(和尙)을 가리킨다.
* 一昨 : 어제. 지난날. ‘一’은 발어사.
* 錫杖 : 승려들이 미물에 대한 살생을 피하기 위해 갖고 다니는, 짚을 때마다 소리가 나는 긴 지팡이로 선장(禪杖)이라고도 한다. 여기서는 찬 상인(贊上人)을 가리킨다.
* 卜鄰(복린) : 이웃을 고르는 것을 가리킨다.
* 年侵(년침) : 세월의 공격을 받아 추해지는, 곧 늙는 것을 가리킨다.
* 未便(미편) : 불편(不便)
* 竟日(경일) : 종일
* 杉(삼) : 나무를 가리킨다. ‘黍’는 농작물을 가리키고 ‘稠’는 ‘多’ 또는 ‘豊’을 가리킨다.
* 裴回(배회) : (찬 상인과 함께 가서) ‘돌아보다(= 徘徊)’의 뜻으로 새겨 읽었다. ‘虎穴’과 ‘龍泓’은 산과 연못에 관한 지명으로 새겨 읽었다.
* 柴荆(시형) : 섶과 가시나무로 만든 작은 문을 가리킨다. 시골집을 가리키기도 한다.
* 二老 : 찬 상인(贊上人)과 두보(杜甫) 두 사람을 가리킨다.
산과바다 이계도
'*** 詩 *** > 詩聖 杜甫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풍질주중복침서회(風疾舟中伏枕書懷)/(風疾舟中伏枕書懷三十六韻奉呈湖南親友) (0) | 2020.12.31 |
---|---|
사제관부남전취처자도강릉희기삼수(舍弟觀赴藍田取妻子到江陵喜寄三首) (0) | 2020.12.31 |
상황서순남경가십수(上皇西巡南京歌十首) (0) | 2020.12.31 |
장강(長江) (0) | 2020.12.31 |
왕랑주연봉수십일구석별지작(王閬州筵奉酬十一舅惜別之作) (0) | 2020.12.3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