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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詩聖 杜甫 詩

寄贊上人(기찬상인)

by 산산바다 2022.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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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寄贊上人(기찬상인) : 두보(杜甫)

                   찬 상인께 부치다

 

一昨陪錫杖卜鄰南山幽年侵腰腳衰未便陰崖秋

重岡北面起竟日陽光留茅屋買兼土斯焉心所求

近聞西枝西有穀杉黍稠亭午頗和暖石田又足收

當期塞雨幹宿昔齒疾瘳裴回虎穴上面勢龍泓頭

柴荊具茶茗徑路通林丘與子成二老來往亦風流

 

 

一昨陪錫杖(一昨陪錫杖) : 얼마 전에 스님을 모시고 가서

卜鄰南山幽(卜鄰南山幽) : 남산에서 조용히 스님과 이웃해 지냈네.

年侵腰腳衰(年侵腰腳衰) : 세월 탓에 다리와 허리의 힘이 약해져

未便陰崖秋(未便陰崖秋) : 햇빛 모자란 벼랑 밑은 편치 않았네.

重岡北面起(重岡北面起) : 중첩된 산등성이 북쪽 향해 일어나

竟日陽光留(竟日陽光留) : 하루 종일 햇빛 드는 땅을 찾았네.

茅屋買兼土(茅屋買兼土) : 초가집 있는 곳에 밭을 조금 보태서

斯焉心所求(斯焉心所求) : 남은 날 살 수 있기 마음으로 바랐네.

近聞西枝西(近聞西枝西) : 듣자니 서지촌 서쪽 산골에

有穀杉黍稠(有穀杉黍稠) : 나무와 농작물이 아주 많다 하다네.

亭午頗和暖(亭午頗和暖) : 한낮의 햇살이 자못 따뜻하고

石田又足收(石田又足收) : 돌밭인데도 수확이 풍족하다 하였네

當期塞雨幹(當期塞雨幹) : 그래서 비 그치고 길이 마르면

宿昔齒疾瘳(宿昔齒疾瘳) : 오래된 치통이 가라앉은 뒤에

裴回虎穴上(裴回虎穴上) : 찬 상인과 또 한 번 호혈산에 올라 보고

面勢龍泓頭(面勢龍泓頭) : 용담 주변의 생김새도 돌아보고 싶네.

柴荊具茶茗(柴荊具茶茗) : 터를 잡게 된다면 초가집에서 함께 차를 마시고

徑路通林丘(徑路通林丘) : 샛길 걸어 상인의 산사를 찾기도 하며

與子成二老(與子成二老) : 상인과 내가 함께 이로(二老)가 되어

來往亦風流(來往亦風流) : 왕래하는 것 또한 풍류일 텐데

 

 

건원(乾元) 2(759) 가을, 진주(秦州) 교외에 있는 서지촌(西枝村)에서 찬 상인과 함께 집을 지을만한 곳을 물색하다가 뜻을 이루지 못하고 쓴 것이다.

장안에서부터 안면이 있는 찬 상인은 장안에서 대운사(大雲寺) 주지를 지낸 화상으로 당시 방관(房琯)의 일에 연루되어 진주로 안치되어 있었다.

 

* 上人 : 승려에 대한 경칭, 즉 화상(和尙)을 가리킨다.

* 一昨 : 어제. 지난날. ‘은 발어사.

* 錫杖 : 승려들이 미물에 대한 살생을 피하기 위해 갖고 다니는, 짚을 때마다 소리가 나는 긴 지팡이로 선장(禪杖)이라고도 한다. 여기서는 찬 상인(贊上人)을 가리킨다.

* 卜鄰(복린) : 이웃을 고르는 것을 가리킨다.

* 年侵(년침) : 세월의 공격을 받아 추해지는, 곧 늙는 것을 가리킨다.

* 未便(미편) : 불편(不便)

* 竟日(경일) : 종일

* () : 나무를 가리킨다. ‘는 농작물을 가리키고 또는 을 가리킨다.

* 裴回(배회) : (찬 상인과 함께 가서) ‘돌아보다(= 徘徊)’의 뜻으로 새겨 읽었다. ‘虎穴龍泓은 산과 연못에 관한 지명으로 새겨 읽었다.

* 柴荆(시형) : 섶과 가시나무로 만든 작은 문을 가리킨다. 시골집을 가리키기도 한다.

* 二老 : 찬 상인(贊上人)과 두보(杜甫) 두 사람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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