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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詩佛 王維 詩

送孟六歸襄陽(송맹육귀양양) : 왕유(王維) 一作張子容詩

by 산산바다 2022.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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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送孟六歸襄陽(송맹육귀양양) : 왕유(王維) 一作張子容詩

                양양으로 돌아가는 맹선생을 보내며

 

杜門不復出(두문불부출) : 문 닫고 나가지 않으며

久與世情疏(구여세정소) : 오래 세상과 소원했는데

以此爲良策(이차위양책) : (살아보니) 이것도 훌륭한 방편이라서

勸君歸舊廬(권군귀구려) : 선생께 귀향을 권합니다.

醉歌田舍酒(취가전사주) : 시골 술에 취해 노래하고

笑讀古人書(소독고인서) : 즐거이 옛사람들의 책을 읽으며

好是一生事(호시일생사) : 한평생 그렇게 사는 것도 좋지요.

無勞獻子虛(무로헌자허) : 괜히 자허부(子虛賦) 같은 건 쓰지 마시고요.

 

 

제목에 孟六襄陽이 고향인 맹호연(孟浩然)을 가리킨다.

양양은 양자강 하류에 있으니 엄청나게 먼 장안까지 와서 과거를 봤는데 떨어졌다. 하는 수 없이 고향으로 돌아가게 된 것을 왕유가 전송하면서 지은 시이다. 당시 왕유가 현종에게 맹호연을 소개했는데 현종이 탐탁지 않게 여겼다는 얘기가 전하는데 사실 여부는 분명치 않다. 이백과 왕유는 유독 맹호연을 높이 평가했는데 어떤 인간적 매력이 따로 있었는지 역시 알 수 없다. 이 시를 장자용(張子容)의 작품으로 보는 사람도 있는데 시의 분위기나 언어 구사를 보면 왕유가 맞는 것 같다.

1행과 제2행은 왕유 자신의 얘기라고 보는 게 나을 것 같다. 맹호연은 왕유보다 열 살이나 연장이라 충고한 것으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3행과 제4행을 보면 권유를 넘어 충고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세상 등지고 호젓하게 사는 것도 나쁘지 않으니 그냥 고향으로 가세요.” 직역하면, "이것으로(以此) 좋은 계책(良策)을 삼고()"

5~7: “, 얼마나 좋아요, 고산농주처럼 맛있는 막걸리 빚어 마시면서 가끔 노래방이나 가시고, 좋아하는 책이나 읽으며 맘 내키는 대로 한세상 살면 그만이지, 지저분한 벼슬살이는 왜 하신다고.”

8행의 子虛는 사마상여(司馬相如)가 황제에게 올린 자허부(子虛賦)”를 말한다. 중국 왕조에서는 문필가들이 황제에게 시문(詩文)을 지어 바쳐서 벼슬을 얻는 일이 많았다. 두보도 현종에게 삼대예부(三大禮賦)”를 바치고 벼슬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현종이 양귀비만 좋아한 게 아니라 시를 보는 안목도 좀 있었던 것 같다. 무로(無勞)힘들이지 마시라,” “헛심 쓰지 마시라는 후배의 애정 어린 권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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