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題張野人園廬(제장야인원려) : 맹호연(孟浩然)
장야인(張野人)의 오두막집에서
與君園廬並(여군원려병) : 그대와 더불어 오두막집에 이웃하여 사니
微尚頗亦同(미상파역동) : 하찮은 지조나마 자못 똑같소.
耕釣方自逸(경조방자일) : 밭 갈고 낚시하는 것도 저절로 편안하지만
壺觴趣不空(호상취불공) : 술 마시는 풍치(風致)도 제법 그럴듯하오.
門無俗士駕(문무속사가) : 대문에는 세속적인 일에 능한 사람들이 드나들지 않고
人有上皇風(인유상황풍) : 그대는 전설의 제왕 복희씨(伏羲氏)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오.
何處先賢傳(하처선현전) : 사정이 이러하니 어찌 꼭 선현(先賢)들의 전기(傳記)를 읽고
惟稱龐德公(유칭방덕공) : 은사(隱士) 방덕공(龐德公) 만을 칭송해서야 되겠소.
* 風致(풍치) : 시원스럽게 격에 맞는 멋
* 龐德公(방덕공) : 후한(後漢)의 은자(隱者) 방통(龐統, 179~214)을 말한다. 제갈량(諸葛亮)과 함께 복룡 봉추(伏龍鳳雛)라고 일컬어졌다. 한 번도 도회지에 발을 들여놓지 않은 채, 유표(劉表)의 간절한 요청에도 끝내 응하지 않고서 처자를 데리고 녹문산(鹿門山)에 들어가 약초를 캐며 살다 생을 마쳤다. 《尙友錄1》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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