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南山下與老圃期種瓜(남산하여노포기종과) : 맹호연(孟浩然)
남산 밑에서 농사를 오래 지은 사람과 오이를 심기로 기약하다.
樵牧南山近(초목남산근) : 나무꾼과 목동들 남산 가까이 모여 있고
林閭北郭賖(림려북곽사) : 성안의 저잣거리 마을 어귀 북쪽에 있네
先人留素業(선인유소업) : 이곳에는 조상님들 농사지어 온 땅이 있고
老圃作隣家(노포작인가) : 밭농사 오래 지은 늙은 이웃이 살고 있어
不種千株橘(부종천주귤) : 귤나무 천 그루 심을 마음 먹어본 적 없었고
惟資五色瓜(유자오색과) : 빛깔 고운 오이 하나만 키워보고 싶었으니
邵平能就我(소평능취아) : 소평 같은 고상한 사람이 나를 찾아온다면
開徑剪蓬麻(개경전봉마) : 쑥과 삼을 베어내고 샛길이라도 내두려네
* 老圃 : 채소(또는 화훼) 농사에 경험이 많은 농부를 가리킨다.
* 樵牧 : 땔나무를 하고 소와 양을 비롯한 가축을 기르는 것을 가리킨다. 나무꾼과 목
동을 가리키기도 한다.
* 南山 : 남쪽에 있는 산을 가리킨다. 많은 경우 종남산(終南山)을 가리킨다. 여기서는
양양(襄陽)의 현산(峴山) 또는 녹문산(鹿門山) 남쪽에 있는 산을 가리키는 것으로 새겨읽었다.
* 林閭 : 시골 마을로 들어가는 어귀를 가리킨다. ‘閭’는 마을 어귀에 있는 문을 가리킨
다.
* 素業 : 선대로부터 이어져 온 가업(家業)을 가리킨다.
* 五色瓜(오색과) : ⟪사기史記⋅소상국세가蕭相國世家⟫에서 ‘邵平者, 故秦東陵侯. 秦破爲布衣貧, 種瓜於長安城東, 瓜美, 故世俗謂之東陵瓜, 從邵平以爲名也(소평이란 사람은 진나라때 동릉후를 말한다. 진나라가 망한 뒤 베옷을 입고 가난하게 지내며 장안성 동쪽에 오이를 심었다. 사람들이 맛이 좋은 그 오이를 동릉과라 했는데 소평의 이름을 딴 것이었다).’라고 했다. 동릉과(東陵瓜)라고도 한다.
* 開徑 : 길을 내다.
* 蓬麻 : 쑥과 삼을 가리킨다.
* ‘南山’이라는 시어의 경우 도연명(陶淵明)은 여산(廬山)을 말하고
이백(李白)과 두보(杜甫)는 종남산(終南山)을 말한 경우가 많은데,
맹호연(孟浩然)은 근거지가 양양(襄陽)이었던 만큼 현산(峴山)이나 녹문산(鹿門山)으로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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