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화상신주(和嘗新酒) - 백거이(白居易)
새 술이 익었을 때, 새 술을 마시며
空腹嘗新酒(공복상신주) : 빈속에 새 술을 맛보니
偶成卯時醉(우성묘시취) : 마침 卯時에 술을 마신 듯하다.
醉來擁褐裘(취래옹갈구) : 취해서는 털옷과 가죽옷을 안고서
直至齋時睡(직지제시수) : 곧 바로 방에 가서 잔다.
靜酣不語笑(정감불어소) : 조용히 달콤하게 잔다고 비웃지 마소
眞寢無夢寐(진침무몽매) : 참으로 잠들면 자면서 꿈꾸지 않는다오.
殆欲忘形骸(태욕망형해) : 특히 자신의 몸을 잊을 수 있으니
詎知屬天地(거지속천지) : 자신이 천지에 속한 것을 어찌 알리오?
醒餘和未散(성여화미산) : 술이 깨고 나서도 따뜻한 기운이 흩어지지 않고
起坐澹無事(기좌담무사) : 일어나 앉으니 마음이 깨끗해져 다른 일이 생기지 않는다.
擧臂一欠伸(거비일흠신) : 팔을 들어 하품을 한번 하고
引琴彈秋思(인금탄추사) : 거문고를 당겨서 <秋思>를 연주한다오.
이 시를 읽다보면, 생활에 구애됨이 없는 모습이 마치 도연명의 일상을 보는 듯하다. 이것으로도 그의 일상을 대략 짐작할 수가 있다.
和微之詩二十三首 : 和嘗新酒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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