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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把酒) - 백거이(白居易)

by 산산바다 2021.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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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주(把酒) - 백거이(白居易)

          술잔을 들고

 

 

把酒仰問天(파주앙문천) : 잔 들고 하늘에 물어보나니

古今誰不死(고금수불사) : 예부터 그 누가 죽지 않았나?

所貴未死間(소귀미사간) : 소중한 것이란 살아있을 때

少憂多歡喜(소우다환희) : 근심 걱정 없으면 그게 진짜지

 

窮通諒在天(궁통량재천) : 성공이나 실패는 하늘에 달려있고

憂喜卽由己(우희즉유기) : 기쁨이나 슬픔은 내게 달렸네.

是故達道人(시고달도인) : 그러니 이치를 깨달은 사람

去彼而取此(거피이취차) : 저것을 버리고 이걸 취하네.

 

勿言未富貴(물언미부귀) : 부자가 못 됐다고 말하지 말라

久忝居祿仕(구첨거녹사) : 관직에 있다 보면 욕이 되는 법

借問宗族間(차문종족간) : 그대에게 묻노니 자네 집안에

幾人拖金紫(기인타금자) : 도대체 몇 사람이 출세했는가?

 

勿憂漸衰老(물우점쇠노) : 점차 늙어 간다고 서러워 말고

且喜加年紀(차희가년기) : 나이가 들어감을 기뻐해야지

試數班行中(시수반행중) : 세어보게 주변의 친구들 중에

幾人及暮齒(기인급모치) : 그 누가 고이 늙어 가는가?

 

朝飡不過飽(조손불과포) : 아침과 저녁밥 차려진다면

五鼎徒爲爾(오정도위이) : 호화로운 음식이란 부질없는 일

多寢止求安(다침지구안) : 잠자리 들 때마다 편안하면 돼

一衾而已矣(일금이이의) : 요 이불 한 채면 족한 것일세.

 

此外皆長物(차외개장물) : 그 밖의 것이란 과분하나니

於我雲相似(어아운상사) : 내게는 그 모두 뜬구름 같네.

有子不留金(유자불류금) : 자식이 있어도 돈 주지 말게

何況兼無子(하황겸무자) : 자식이 없다면 더욱 좋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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