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우중초장사업숙(雨中招張司業宿) - 백거이(白居易)
비 오는 날 함께 지내려고 장사업을 부르다
過夏衣香潤(과하의향윤) : 옷에는 여름 꽃향기가 남아 있는데
迎秋簟色鮮(영추점색선) : 가을 맞은 돗자리 빛 더욱 선명해졌네.
斜枝花石枕(사지화석침) : 가지 기운 꽃그늘에 돌베개를 베고서
臥咏蕊珠篇(와영예주편) : 편히 누워 경전 속 「예주편」을 읊어보네.
泥濘非游日(니녕비유일) : 길이 진창이 되어 놀러갈 수는 없지만
陰沉好睡天(음침호수천) : 하늘색이 어두우니 한숨 자기 딱 좋은날
能來同宿否(능래동숙부) : 그럴 수 있으면 오셔서 함께 지내보십시다.
聽雨對床眠(청우대상면) : 빗소리 들으며 밤 새워 이야기도 나누고
* 張司業(장사업) : 장적(張籍)을 가리킨다. 그의 마지막 벼슬이 국자사업(國子司業)이었기 때문에 붙여진 별칭이다.
* 蕊珠(예주) : 도교(道敎) 경전에서 말하는 선궁(仙宮), 즉 예주궁(蕊珠宮)을 뜻하기도 하고, 그 이야기가 나오는 경전의 편명(篇名)을 가리키기도 한다.
* 泥濘(니녕) : 진흙탕. 흙탕물. 진창이 되어 미끄러운 것을 가리키기도 한다.
* 陰沉(음침) : 하늘색이 어둡고 구름이 두껍게 드리운 것을 가리킨다.
* 對床(대상) : 침대를 나란히 두고 눕다. 함께 만나 즐거운 시간을 갖다.
날이 좋아도 궂어도 생각나는 게 벗이고 바람 소리 빗소리에도 무심 할 수 없는 것이 벗에 대한 그리움 일 것인데 어찌 꼭 날이 궂고 어둑어둑해야 만 생각나는 벗이겠는가.
명색이 꽃구경 나서기 전날인데도 그저 떠오르는 게 해가 바뀌도록 보지 못한 친구의 얼굴뿐이다. “아직 너 하나 업을 만큼은 정정하다.” 언제나 내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친구의 말이 우렁우렁 귓전을 맴돌고 있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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