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안좌한음(晏坐閑吟) - 백거이(白居易)
저물녘 앉아 한가히 읊다
昔爲京洛聲華客(석위경락성화객) : 옛날에는 도성에서 이름깨나 날리다가
今作江湖潦倒翁(금작강호요도옹) : 지금은 물가에서 할 일 없는 노인 되어
意氣銷磨群動裏(의기소마군동리) : 만물이 약동해도 하고 싶은 게 별로 없고
形骸變化百年中(형해변화백년중) : 흘러가는 세월 속에 몸뚱이까지 달라져서
霜侵殘鬢無多黑(상침잔빈무다흑) : 흰머리는 늘어나고 검은 머리는 많지 않으며
酒伴衰顔只暫紅(주반쇠안지잠홍) : 술 마셔야 늙은 얼굴 아주 잠깐 붉어지니
願學禪門非想定(원학선문비상정) : 바라건대 절에 가서 무념무상 선정 배워
千愁萬念一時空(천수만념일시공) : 마음속의 온갖 번뇌 한꺼번에 없애야겠네.
* 京洛(경락) : 낙양(洛陽)의 별칭. 동주(東周)와 동한(東漢)이 이곳을 도읍으로 정해 붙여진 이름이다. 도성(都城)을 가리키기도 한다.
* 江湖(강호) : 여기서는 백거이가 유배된 강주(江州)의 뜻으로 새겨 읽었다.
* 聲華(성화) : 명성을 얻다(날리다).
* 潦倒(요도) : 뜻을 이루지 못하다. 실의하다. 늙어가다.
* 銷磨(소마) : 소모하다. 없어지다. 닳다. 소일하다.
* 群動(군동) : 여러 가지 활동을 하다. 많은 사람들을 가리킨다. 각종 동물을 가리키기도 한다.
* 形骸(형해) : 사람의 몸을 가리킨다. 외모를 가리킨다. 《장자莊子ㆍ천지天地》에서 ‘汝方將忘汝神氣, 墮汝形骸, 而庶幾乎(그대가 그대의 마음을 잊고 몸을 내려놓을 수 있어야만 도에 가깝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오)!’라고 했다.
* 霜侵(상침) : 흰머리가 점점 늘어나는 것을 가리킨다.
* 酒伴(주반) : 술친구를 가리킨다.
* 禪門(선문) : 불교(佛敎)를 가리킨다. 잡생각을 없애고 마음을 한 곳에 모아 선정(禪定)에 드는 것을 가리킨다.
* 非想定(비상정) : 완전한 무념무상의 선정에 드는 것을 가리킨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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