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감오망연제여상인벽(感悟妄緣題如上人壁) - 백거이(白居易)
만나고 흩어지는 모든 헛된 인연에 대해 알게 된 뒤 여 상인의 요사 벽에
自從爲騃童(자종위애동) : 때 묻은 것 없었던 천진한 아이에서
直至作衰翁(직지작쇠옹) : 하루하루 약해지는 늙은이가 되고 보니
所好隨年異(소호수년이) : 좋은 것은 세월 따라 달라지는데
爲忙終日同(위망종일동) : 날마다 바쁜 것은 달라진 게 없구나.
弄沙成佛塔(농사성불탑) : 모래로 부처님 기리는 탑을 세우고
鏘玉謁王宮(장옥알왕궁) : 옥소리 울리며 궁 안에서 왕을 만났지만
彼此皆兒戱(피차개아희) : 모든 것이 아이들 놀이와 같고
須臾卽色空(수유즉색공) : 순식간에 가는 세월 색즉시공이로다.
有營非了義(유영비요의) : 도모하는 게 있는 것은 진리일 수 없고
無著是眞宗(무착시진종) : 집착하는 바 없는 것이 참된 도일 것인데
兼恐勤修道(겸공근수도) : 두려운 맘으로 부지런히 도를 닦지 않는다면
猶應在妄中(유응재망중) : 여전히 망령된 삶을 살게 되리라.
* 妄緣(망연) : 만나고 흩어지는 모든 인연에 실체라 할 것이 없다는 뜻이다.
* 感悟(감오) : 감동을 받아 깨닫게 되는 것을 가리킨다.
* 騃童(애동) : 천진무구한 아이들을 가리킨다.
* 須臾(수유) : 유유자적하며 스스로 만족해하다. 아주 짧은 시간을 가리킨다. 조용하다. 침착하다. 여유롭다.
* 了義(요의) : 불법(佛法)의 이치를 분명하고 완전하게 나타내는 것을 가리킨다.
* 眞宗(진종) : 진정한 종지(宗旨)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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