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수몽득상야대월견회(酬夢得霜夜對月見懷) - 백거이(白居易)
몽득이 추운 밤에 달을 보며 지어 보낸 시에 답하여
凄淸冬夜景(처청동야경) : 처량하고 쓸쓸한 겨울밤 풍경 속에
搖落長年情(요락장년정) : 늙은이의 몸과 마음 시들어가고
月帶新霜色(월대신상색) : 밝은 달은 방금 내린 서리 빛으로
砧和遠雁聲(침화원안성) : 다듬잇돌 위에서 기러기 소리와 어우러지네.
暖憐爐火近(난련노화근) : 따뜻할까 싶어서 화로 옆으로 갔다가
寒覺被衣輕(한각피의경) : 불씨 꺼져 얇은 옷 하나 더 걸친 뒤에
枕上酬佳句(침상수가구) : 잠자리에서 답시에 쓸 좋은 구절 떠올리며
詩成夢不成(시성몽불성) : 시 한편 짓느라고 잠 못 들고 말았네.
* 夢得(몽득) : 유우석(劉禹錫 772~842)을 가리킨다.
* 凄淸(처청) : 처량하고 쓸쓸하다. 처량하고 고요하다.
* 搖落(요락) : 시들다. 마르다. 쇠잔하다. 두보杜甫는 「謁先主廟」란 시에서 ‘如何對遙落, 況乃久風塵(쇠잔해진 모습을 어찌 볼 수 있으랴 / 게다가 풍진세상 길기까지 했으니)’이라고 읊었다.
* 長年(장년) : 노년(老年)
* 砧(침) : 다듬잇돌
* 被衣(피의) : 옷을 (어깨 위에) 걸치는 것을 가리킨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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