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위촌수이이십견기(渭村酬李二十見寄) - 백거이(白居易)
장안에서 이신(李紳)이 보내온 시에 위촌에서 답하다
百里音書何太遲(백리음서하태지) : 백 리 밖에서 보낸 기별 어쩌다 이렇게 늦어졌나.
暮秋把得暮春詩(모추파득모춘시) : 늦봄에 지은 시를 늦가을에야 받아 읽다니
柳條綠日君相憶(유조녹일군상억) : 버들가지 푸르던 날 서로를 그리워하다가
梨葉紅時我始知(이엽홍시아시지) : 배나무 잎 붉어질 때가 되어서야 알게 되었네.
莫嘆學官貧冷落(막탄학관빈냉락) : 선생 노릇 가난하고 쓸쓸하다 마시게나
猶勝村客病支離(유승촌객병지리) : 벽촌에서 병들어가는 것보다 낫지 않은가
形容意緖遙看取(형용의서요간취) : 생긴 것도 속마음도 멀리서 봐야 하겠지만
不似華陽觀裏時(불사화양관리시) : 화양관에서 지낼 때와는 많이 달라졌다네.
* 渭村(위촌) : 위수(渭水)가에 있는 백거이의 고향 하규(下邽)를 가리킨다.
* 李二十(이이십) : 이신(李紳)을 가리킨다. ‘二十’은 그의 배항(排行)이다.
* 音書(음서) : 기별. 소식. 서신.
* 學官(학관) : 한나라 때 오경박사(五經博士), 박사제주(博士祭酒)처럼 관학(官學)에서 일하던 관리 또는 교사를 가리킨다. ‘敎官’이라고도 했다.
* 村客(촌객) : 고향을 떠나 객지에서 거주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 支離(지리) : 병 때문에 몸이 허약해진 것을 가리킨다. 온전하지 못해서 쓰이지 못하는 것을 가리킨다.
* 華陽觀(화양관) : 장안(長安)에 있는 도관(道觀)의 이름이다.
모친상을 당한 백거이가 시묘를 위해 위촌으로 내려가 있을 때 지은 작품인데 이신이 서신을 보낸 장안과 위촌의 거리가 백 리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반년이나 걸려 뒤늦게 도달한 그리운 벗의 서신에 대한 답신에서 투정으로 변해버린 감출 수 없는 반가움이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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