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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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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예경노승(戱禮經老僧) - 백거이(白居易)

by 산산바다 2021.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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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예경노승(戱禮經老僧) - 백거이(白居易)

             독경하며 예불하는 스님을 놀리려고

 

 

香花一爐燈一盞(향화일로등일잔) : 등불을 밝히고 향을 사르며

白頭夜禮佛名經(백두야례불명경) : 한밤중에 흰머리로 예불 올리네.

何年飮著聲聞酒(하년음저성문주) : 소승불법 배운 것이 언제 적인데

直到如今醉未醒(직도여금취미성) : 지금까지 이렇게 깨어나지 못하는가?

 

 

* 禮經 : 보통은 유가(儒家) 십삼경十三經 중 하나인 의례儀禮를 가리키는 경우가 많지만 여기서는 독경(讀經)을 하면서 예불(禮佛)을 올리는 것

* 佛名經 : 천축승(天竺僧) 보리유지(菩提流支)6세기 초에 낙양(洛陽)에서 북위(北魏) 선무제(宣武帝)의 뜻을 도와 역경사업을 펼쳤는데, 그 중 경전 속에 실린 수많은 부처들의 이름을 읽고 외우면 온갖 재난에서 벗어나 삶이 편안해질 뿐만 아니라 지은 죄과를 씻고 장차 극락세계에 갈 수 있다고 설하는 불설불명경佛說佛名經을 가리키는 것

* 聲聞酒 : 대승불법(大乘佛法)에 대비되는 소승불법(小乘佛法)을 뜻하는 것

노년의 낙천은 불법 속에 들어와 사는 것과 마찬가지였을 것인데, 누군지는 모르지만 스님의 예불이나 독경이 낙천의 눈과 귀에 설었던 모양이다.

제목에 를 쓴 것을 보고 老僧은 기실 땡중이나 땡추같은 속뜻이 감춰져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 聲聞酒를 그대로 로 새기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며 소승불법으로 새겼다.

요즘 세상에 승가에서 와 별반 다르지 않게 횡행하는 것을 모르지는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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