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세만(歲晩) - 백거이(白居易)
세밑
降霜水返壑(강상수반학) : 서리 내린 뒤 물길은 줄어들고
風落木歸山(풍락목귀산) : 바람 쉬자 나무들도 조용해졌네.
冉冉歲將宴(염염세장연) : 시절은 세밑 맞아 모든 것이 쉬고
物皆復本源(물개부본원) : 만물은 다시 근원으로 돌아가네.
何此南遷客(하차남천객) : 나는 어쩌자고 남쪽의 객이 되어
五年獨未還(오년독미환) : 혼자서 다섯 해를 못 돌아가는가?
命屯分已定(명둔분이정) : 사람의 명운 이미 정해진 것이라고
日久心彌安(일구심미안) : 분수 안 지 오래라 마음은 편안하네.
亦嘗心與口(역상심여구) : 마음이 고요하니 말도 순해져
靜念私自言(정념사자언) : 나 들어보라고 내 말로 해보네.
去國固非樂(거국고비락) : 나라를 떠난 것이 내 바란 바 아니지만
歸鄕未必歡(귀향미필환) : 돌아간다 하더라도 꼭 즐거운 일 아니리
何須自生苦(하수자생고) : 어쩌자고 스스로 괴로운 일 만드는가?
捨易求其難(사이구기난) : 버리기는 쉽고 구하기는 어렵다네.
* 冉冉(염염) : 점차적으로 발전하다. 천천히. 부드럽게 늘어뜨린 모양
* 宴(연) : 휴식
* 命屯(명둔) : 명운. 명도(命途)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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