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추거서회(秋居書懷) - 백거이(白居易)
가을날의 생각을 적다
門前少賓客(문전소빈객) : 문전에 이래저래 찾아오는 이 드물지만
階下多松竹(계하다송죽) : 섬돌 밑엔 소나무와 대나무 많이 서있네.
秋景下西牆(추경하서장) : 가을볕은 서쪽 울타리로 넘어가고
涼風入東屋(양풍입동옥) : 서늘한 바람은 동쪽 집으로 드네.
有琴慵不弄(유금용불농) : 거문고 있어도 게을러서 타지 않고
有書閒不讀(유서한부독) : 책이 있어도 나른해서 읽지 않네.
盡日方寸中(진일방촌중) : 하루 종일 작은 방에서 지내도
澹然無所欲(담연무소욕) : 무심해져 더는 바라는 게 없네.
何須廣居處(하수광거처) : 살 곳이 넓어야 할 필요가 없고
不用多積蓄(불용다적축) : 쌓아둔 게 많아야 할 이유 없으니
丈室可容身(장실가용신) : 방이야 몸 하나 눕힐 수 있으면 되고
斗儲可充腹(두저가충복) : 한말 곡식만 있어도 배부를 수 있네
況無治道術(황무치도술) : 게다가 다스리는 재주도 없으면서
坐受官家祿(좌수관가녹) : 앉아 편히 조정의 녹 받아먹었네.
不種一株桑(부종일주상) : 뽕나무 한 그루 심은 적 없고
不鋤一壟穀(불서일농곡) : 호미로 밭 한 뙈기 김매본 적 없으면서
終朝飽飯飧(종조포반손) : 아침부터 저녁까지 배부르게 먹었고
卒歲豊衣服(졸세풍의복) : 입는 것도 한평생 넉넉하게 살았네.
持此知愧心(지차지괴심) : 이러한 사정 알아 부끄러운 맘 가지면
自然易爲足(자연이위족) : 자연히 만족한 것 쉬 알게 되리
* 澹然(담연) : 무심하다. 태연하다.
* 丈室(장실) : 협소한 방
* 斗儲(두저) : 아주 적은 식량
* 終朝(종조) : 하루 종일
* 卒歲(졸세) : 평생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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