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우음이수(偶吟二首) - 백거이(白居易)
우연히 읊다
其一
眼下有衣兼有食(안하유의겸유식) : 눈앞에 입을 것과 먹을 것 있고
心中無喜亦無憂(심중무희역무우) : 마음속에 즐거움이나 걱정 없으며
正如身後有何事(정여신후유하사) : 죽은 뒤에 생길 일 궁금하지 않고
應向人間無所求(응향인간무소구) : 사람들에 대해서도 바라는 게 없네.
靜念道經深閉目(정념도경심폐목) : 눈 감고 조용히 불경을 염송하고
閑迎禪客小低頭(한영선객소저두) : 한가로이 스님 맞아 귀한 말씀 들어도
猶殘少許雲泉興(유잔소허운천흥) : 산수에 대한 흥취가 아직 남아 있어서
一歲龍門數度遊(일세용문수도유) : 지난 한 해 몇 번이나 용문산을 돌아봤네.
* 身後 : 사후(死後)
* 靜念 : 말없이 깊은 생각에 잠기다.
* 禪客 : 참선(參禪)하는 화상(和尙)
* 低頭 : 고개를 떨어뜨리다. 굴복하다.
* 少許 : 소량. 조금
* 雲泉 : 구름과 맑은 물, 즉 풍광이 빼어난 산천
* 龍門 : 여기서는 낙양(洛陽)에 있는 산 이름
其二
晴教曬藥泥茶灶(청교쇄약니다조) :
閑看科松洗竹林(한간과송세죽림) :
活計縱貧長淨潔(활계종빈장정결) :
池亭雖小頗幽深(지정수소파유심) :
廚香炊黍調和酒(주향취서조화주) :
窗暖安弦拂拭琴(창난안현불식금) :
老去生涯只如此(로거생애지여차) :
更無餘事可勞心(경무여사가로심) :
대화(大和) 4년(830), 낙양(洛陽) 시절 작이다.
낙천이 만년을 보내기 위해 이도리(履道里)에 터를 잡아 옮긴 것이 대화 3년의 일이었으니 지나간 한 해를 돌아보며 한적(閑適)한 무욕(無欲)의 일상을 읊은 것으로 보인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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