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우음(偶吟) - 백거이(白居易)
우연히 읊음
人生改變故無窮(인생개변고무궁) : 사람이 살면서 변화가 끝이 없어서
昔時朝官今野翁(석시조관금야옹) : 한때 벼슬아치가 이젠 그저 늙은이
久寄形於朱紫內(구기형어주자내) : 오랫동안 관복 속에 몸을 맡겼으나
漸抽身入蕙荷中(점추신입혜하중) : 지금은 물러나 풀로 만든 옷을 입네.
無情水任方圓器(무정수임방원기) : 의지 없는 물처럼 형세 따라 처신하고
不繫舟隨去住風(불계주수거주풍) : 매이지 않은 배처럼 바람 따라 떠돌았네.
猶有鱸魚蒓菜興(유유노어순채흥) : 그런 중에도 농어회와 순채탕의 맛을 알아
來春或擬往江東(내춘혹의왕강동) : 봄이 되면 강동으로 가게 될지도 모르겠네.
* 朝官(조관) : 조정의 관원, 즉 중앙관원을 가리킨다.
* 野翁(야옹) : 야로(野老)
* 朱紫(주자) : 붉은색과 자주색으로 고대의 고급 관리들이 입던 복색(服色)을 가리킨다.
* 抽身(추신) : 벼슬을 내놓고 물러나다. (일ㆍ상황ㆍ장소에서) 빠져 나와 떠나다.
* 方圓(방원) : 네모난 것과 둥근 것을 가리킨다. 사물의 형체와 성상을 가리킨다. 《관자管子ㆍ형세해形勢解》에서 ‘以規矩爲方圜則成, 以尺寸量長短則得, 以法數治民則安(곱자를 쓰면 네모와 동그라미를 그릴 수 있고, 자를 쓰면 길이를 잴 수 있으며, 법도와 정책으로 백성을 다스리면 안정될 수 있다).’이라고 했다.
* 不繫舟(불계주) : 얽매임이 없이 자유로운 것을 가리킨다. 정해둔 곳 없이 떠도는 것을 가리킨다.
* 鱸魚(노어) : 농어
* 蒓菜(순채) : 수련과의 여러해살이 수초. ‘蓴菜’로도 쓴다. 잎이 부드러울 때 탕채(湯菜)를 만들어 먹는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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