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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출성유별(初出城留別) - 백거이(白居易)

by 산산바다 2021.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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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출성유별(初出城留別) - 백거이(白居易)

               처음 성문을 나서며 작별하다

 

 

朝從紫禁歸(조종자금귀) : 아침에 궁에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暮出靑門去(모출청문거) : 저녁에 청문을 나와 길을 나섰네.

勿言城東陌(물언성동맥) : 동문 밖에서 나누는 이별얘기 하지 마시게

便是江南路(편시강남로) : 가고 싶었던 강남으로 가는 길이니

揚鞭簇車馬(양편족거마) : 채찍 들어 수레 끄는 말 재촉하고

揮手辭親故(휘수사친고) : 손 흔들어 가까운 이들과 작별을 하네.

我生本無鄕(아생본무향) : 고향이라 할 곳 없이 이 세상에 왔으니

心安是歸處(심안시귀처) : 마음 편하면 그곳이 돌아가 쉴 곳이겠네.

 

 

* 留別 : 떠나는 사람이 남아 있는 사람에게 작별을 전함. 헤어질 때 시문을 지어 남김.

* 靑門 : 서한(西漢) 때 장안성(長安城)의 동남문(東南門)을 가리킨다.

삼보황도三輔黃圖도성십이문 都城十二門에서 長安城東, 出南斗第一門曰覇城門. 民見門色靑, 名曰靑城門, 或曰靑門(장안성 동쪽에서 남쪽으로 가는 제1문은 패성문이다. 사람들이 문 색깔이 파란 것을 보고 청성문 또는 청문이라 불렀다).’이라고 했다.

 

낙천은 강주사마(江州司馬)로 좌천되는 정치적 좌절을 겪은 뒤에 출사를 권력 추구의 일환으로 여기는 사람들과는 다른 생각을 갖게 된다. 이 시는 조정으로 돌아와 중서사인(中書舍人)으로 있던 낙천이 당시 하북(河北)의 군사에 대한 상소를 올렸으나 채택되지 않자 장경(長慶) 2(822), 스스로 외직을 청해 항주자사(杭州刺史)로 나가게 되었을 때 쓴 것으로 보인다.

2,3구의 靑門城東陌은 이어지는 지점이 있는데, 청문 밖에는 패교霸橋(또는㶚橋)가 있고, 그곳은 한()나라 이래로 길을 떠나는 사람에게 버들을 꺾어 이별의 증표로 주며 작별하는 절류증별(折柳贈別)’의 풍속으로 이름난 곳이었다.

그래서 제3,4勿言城東陌, 便是江南路두 구절을 헤어지는 슬픔을 말해야 하는 길이 아니라 스스로 원해서 가는 길이라는 뜻으로 새겨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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