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사이육낭중기신촉차(謝李六郞中寄新蜀茶) - 백거이(白居易)
이육 낭중이 촉에서 난 햇차를 보내준 것에 감사하며
故情周匝向交親(고정주잡향교친) : 자상한 벗의 마음 내게까지 두루 미쳐
新茗分張及病身(신명분장급병신) : 새로 만든 차를 나눠 아픈 내게 보냈네.
紅紙一封書後信(홍지일봉서후신) : 서신과 함께 보낸 붉은 봉함 속에 든
綠芽十片火前春(녹아십편화전춘) : 청명 전 잎으로 만든 녹아차 열 덩이
湯添勺水煎魚眼(탕첨작수전어안) : 작은 기포가 생길 때까지 찻물을 끓인 뒤에
末下刀圭攪麴塵(말하도규교국진) : 갈아낸 차를 넣고 도규로 잘 저어주네.
不寄他人先寄我(불기타인선기아) : 다른 사람 다 놔두고 내게 먼저 보내준 건
應緣我是別茶人(응연아시별다인) : 좋은 차를 알아볼 사람 나라 생각했겠지.
* 周匝(주잡) : 둘러싸다. 에우다. 둘레. 사방. 여기서는 ‘완전히, 전부, 모두’라는 뜻으로 새겨 읽었다.
* 綠芽(녹아) : 녹차(綠茶)의 이름이다.
* 火前春茶(화전춘) : 청명절(淸明節) 이전에 찻잎을 따서 만든 차를 가리킨다. 곡우(穀雨) 전에 찻잎을 따서 만드는 우전차(雨前茶)보다 찻잎이 어리고 색이 맑고 향기가 좋아 더 귀하게 여긴다. 명전차(明前茶)라고도 한다.
* 添湯(첨탕) : 물을 끓여 차를 달이면서 ‘魚眼’ 정도로까지 다탕을 끓인 뒤 ‘刀圭’란 기구로 다탕을 저어주고 때려주며 기포가 올라오지 않게 하는 것을 가리킨다. ‘魚眼’은 물을 끓일 때 물고기의 눈알만한 기포가 생기는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물이 끓는 정도를 나타내고, ‘刀圭’는 원래 약재의 양을 가늠할 때 쓰는 기구이지만 여기서는 가루로 된 차를 뜨는 숟가락의 의미로 새겨 읽었다.
* 麴塵(국진) : 누룩에 낀 담황색 균을 가리킨다. 여기서는 절구에 갈아 가루로 만든 차를 가리킨다. 백거이는 「睡後茶興憶楊同州」란 시에서 ‘白瓷甌甚潔, 紅爐炭方熾. 末下麴塵香, 花浮魚眼沸(하얀색 찻사발은 너무나 깨끗하고 / 화로 속 숯불은 한창 붉게 타고 있네 / 가루차를 넣을 때 향기가 퍼지더니 / 물이 끓자 물고기 눈만한 거품들이 꽃잎처럼 떠오르네)’라고 하였다.
* 應緣(응연) : 아마도. ~듯싶다. ‘別茶人’은 좋은 차와 나쁜 차를 감별할 수 있는 사람을 가리킨다.
백거이가 강주사마(江州司馬)로 좌천되어 있을 때인 원화(元和) 12년(817) 봄에 쓴 시다.
제목 중 ‘李六郞中’은 당시 충주자사(忠州刺史)로 있던 이선(李宣)을 가리킨다. ‘六’은 형제 내 순서를 가리키는 배항(排行)이다.
산과바다 이계도
'*** 詩 *** > 樂天 白居易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제천축영은양사(留題天竺靈隱兩寺) - 백거이(白居易) (0) | 2021.02.15 |
---|---|
취봉시통기미지(醉封詩筒寄微之) - 백거이(白居易) (0) | 2021.02.15 |
추석(秋夕) - 백거이(白居易) (0) | 2021.02.15 |
추방야(秋房夜) - 백거이(白居易) (0) | 2021.02.15 |
추만(秋晩) - 백거이(白居易) (0) | 2021.02.1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