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감경(感鏡) - 백거이(白居易)
거울 앞에서
美人與我別(미인여아별) : 아름다운 여인이 나와 헤어질 적에
留鏡在匣中(유경재갑중) : 상자 속에 거울 한 개 남겨뒀는데
自從花顔去(자종화안거) : 꽃처럼 어여쁜 여인 떠나간 뒤로
秋水無芙蓉(추수무부용) : 연꽃 없는 가을 방죽 되어버렸지
經年不開匣(경년불개갑) : 오랫동안 상자를 열어보지 않았더니
紅埃覆靑銅(홍애복청동) : 거울 위에 먼지만 내려앉아 있어서
今朝一拂拭(금조일불식) : 오늘 아침에 처음으로 먼지를 닦고
自照憔悴容(자조초췌용) : 세월에 찌든 내 얼굴을 비쳐보다가
照罷重惆悵(조파중추창) : 슬픈 생각에 거울을 내려놓는데
背有雙盤龍(배유쌍반룡) : 거울 뒤에 똬리 튼 쌍룡이 새겨 있네.
원우(元祐) 7년(812), 모친상을 당한 낙천이 고향 하규(下邽)로 내려가 있을 때, 두 사람의 지극한 사랑에도 불구하고 모친의 반대로 끝내 짝이 되지 못한, 그래서 평생을 가슴속에 묻고 지낸 여인 상령(湘靈)과의 지난 기억을 떠올리며 쓴 것이다.
상령은 낙천과 유아시절부터 함께 자란 그야말로 소꿉친구에서 연인이 된 여인이었다.
娉婷十五勝天仙(빙정십오승천선) : 열다섯 살 이웃 처녀 선녀보다 고와서
白日姮娥旱地蓮(백일항아한지련) : 한낮의 달님 같고 땅에 사는 연꽃 같네.
何處閑敎鸚鵡語(하처한교앵무어) : 어디가 좋을까 앵무새에게 사랑의 말 가르쳐
碧紗窻下繡牀前(벽사창하수상전) : 비단창 밑 침상 앞으로 날려 보내고 싶은데
- 백거이(白居易)의 시 「이웃집 예쁜 처녀(린녀隣女)」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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