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호선녀(胡旋女) - 백거이(白居易)
뺑뺑이 춤을 춤추는 오랑캐 여자
胡旋女胡旋女(호선녀호선녀) : 호선녀, 호선녀여
心應絃手應鼓(심응현수응고) : 자유자제로 손 놀리고, 북을 치는구나.
絃鼓一聲雙袖擧(현고일성쌍수거) : 북소리 한 장단에, 두 소매를 펼쳐들고
廻雪飄颻轉蓬舞(회설표요전봉무) : 휘날리는 눈처럼 펄럭이다가, 구르는 다북쑥처럼 춤춘다.
左旋右轉不知疲(좌선우전부지피) : 좌로 돌고 우로 구르면서 피로한 줄도 모르고
千匝萬周無已時(천잡만주무이시) : 천 번 돌고 만 번 돌며 그칠 때를 모른다.
人間物類無可比(인간물류무가비) : 인간 세상 무엇과도 비길 수가 없고
奔車輪緩旋風遲(분거륜완선풍지) : 달리는 수레바퀴도 느리고 회오리바람도 오히려 늦다.
曲終再拜謝天子(곡종재배사천자) : 곡이 끝나자 천자께 재배하고 물러나니
天子爲之微啓齒(천자위지미계치) : 천자도 이 때문에 만족하여 입 벌리고 미소 짓는다.
胡旋女出康居(호선녀출강거) : 호선녀는 강거 땅에서 왔지만
徒勞東來萬里餘(도노동내만리여) : 헛되이 동쪽으로 만 리 넘게 왔구나.
中原自有胡旋者(중원자유호선자) : 이곳 중원 땅에도 원래 호선자가 있으니
鬪妙爭能爾不如(투묘쟁능이부여) : 다투는 교묘함과 싸우는 능란함에 너보다 났으리라.
天寶季年時欲變(천보계년시욕변) : 천보 말년에 세상형편이 바뀌려하여
臣妾人人學圓轉(신첩인인학원전) : 신하와 백성들이 교활함만 배웠었다.
中有太眞外祿山(중유태진외녹산) : 대궐 안에는 태진이요, 밖에는 안록산이 있었으니
二人最道能胡旋(이인최도능호선) : 두 사람이 뺑뺑이 춤에 능하다고 가장 많이 일컬어졌다.
梨花園中冊作妃(이화원중책작비) : 이화원 안에서 태진을 귀비로 책봉하고
金雞障下養爲兒(금계장하양위아) : 안녹산을 금계병풍 아래서 길러서 양자로 삼았단다.
祿山胡旋迷君眼(녹산호선미군안) : 안녹산의 뺑뺑이 춤은 황제의 눈을 미혹케 하여
兵過黃河疑未反(병과황하의미반) : 반역의 군사가 황하를 건너도 반란 아닌가 했단다.
貴妃胡旋惑君心(귀비호선혹군심) : 귀비의 뺑뺑이 춤이 황제의 마음 미혹케 하여
死棄馬嵬念更深(사기마외념경심) : 마외에서 죽여 내버렸어도 양귀비 생각 더욱 깊었단다.
從茲地軸天維轉(종자지축천유전) : 이로부터 땅의 축대와 하늘의 줄기가 굴러 기울어져
五十年來制不禁(오십년내제부금) : 오십 년 내로는 바로잡지 못하였다.
胡旋女莫空舞(호선녀막공무) : 호선녀의 헛되이 춤추지 말고
數唱此歌悟明主(삭창차가오명주) : 이 노래 자주 불러 총명한 황제 깨우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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