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세모(歲暮) - 백거이(白居易)
한 해가 다 가는데
已任時命去(이임시명거) : 이미 시운이 가는대로 맡기고
亦從歲月除(역종세월제) : 또한 세월이 가는대로 따라간다.
中心一調伏(중심일조복) : 심중을 하나로 바로 가져
外累盡空虛(외누진공허) : 외부의 얽힘을 다 비워버렸다.
名宦意已矣(명환의이의) : 명예로운 벼슬자리에 대한 마음 버리고
林泉計何如(임천계하여) : 자연으로 돌아갈 생각이 어떠한가.
擬近東林寺(의근동림사) : 동림사 가까운 곳 어디
溪邊結一廬(계변결일려) : 개울가에 한 채의 오두막 지어볼까.
* 時命(시명) : 시운(時運). 때와 운수.
* 調伏(조복) : 마음과 몸을 고르게 하여 모든 악형(惡刑)을 제어함. 부처에게 기도하여 불력(佛力)에 의하여 원적(怨敵)과 악마(惡魔)를 항복 받는 일.
* 外累(외루) : 바깥의 여러 가지 일. 세속의 번뇌.
* 名宦(명환): 중요한 자리에 있는 벼슬. 훌륭한 관리.
* 已矣(이의) : 그만두다.
* 林泉(임천) : 수풀과 샘물. 은사(隱士)의 정원.
* 擬(의) : ~하려 하다.
* 東林寺(동림사) : 진대(晉代) 자사(刺史) 환이(桓伊)가 고승(高僧) 혜원(慧遠)을 위하여 여산(廬山) 동쪽에 지어준 절이다.
* 結一廬(결일려) : 결려(結廬). 집(초막)을 짓는다는 뜻으로 陶淵明의 飮酒五首에 “사람 사는 세상에 집을 지었지만, 거마(車馬)의 시끄러움이 없구나.[結廬在人境 而無車馬喧]”라는 구절에서 인용한 것이다.
이 시는 전당시(全唐詩)에 실려 있으며 당(唐) 원화(元和) 11년(816) 백거이의 45세 때 강주사마(江州司馬)로 있을 때 지은 시이다. 백거이는 풍유시(諷喩詩)를 많이 지었으나, 강주사마로 좌천되고 나서는 일상의 작은 기쁨을 주제로 한 한적시(閑適詩)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 시는 한 해가 저무는 세모를 맞아 마음속의 번뇌와 세상의 모든 일을 물리치고 은거하고 싶은 마음을 읊은 시이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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