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영숭리관거(永崇里觀居) - 백거이(白居易)
영숭리 도관에 머물면서
季夏中氣候(계하중기후) : 늦여름 반이 지난 날
煩暑自此收(번서자차수) : 무더위가 지금부터 물러난다.
蕭颯風雨天(소삽풍우천) : 쌀쌀한 비바람 내리는 날씨
蟬聲暮啾啾(선성모추추) : 저녁이면 매미소리 들리고
永崇里巷靜(영숭리항정) : 영숭리 골목 안은 고요하기만 하다.
華陽觀院幽(화양관원유) : 황양관 원내는 조용하고
軒車不到處(헌거부도처) : 귀인 탄 수레는 어디고 오지 않는다.
滿地槐花秋(만지괴화추) : 회나무 꽃 땅에 가득한 가을
年光忽冉冉(년광홀염염) : 세월은 홀연히 흘러만 가고
世事本悠悠(세사본유유) : 세상사란 원래 아득하기만 하다.
何必待衰老(하필대쇠노) : 하필 늙어 노쇠하기만 기다려야
然後悟浮休(연후오부휴) : 죽고 사는 것의 진리를 깨달을까.
眞隱豈長遠(진은개장원) : 진정한 은일이 어찌 멀리 있을까
至道在冥搜(지도재명수) : 지극한 도는 깊이 추구하는 데 있다.
身雖世間住(신수세간주) : 몸은 비록 세간에 머물러 있으나
心與虛無遊(심여허무유) : 내 마음은 아득한 하늘과 노닌다.
朝飢有蔬食(조기유소식) : 아침에 배고프면 나물밥 먹고
夜寒有布裘(야한유포구) : 저녁에 차가우면 무명옷을 입는다.
幸免凍與餒(행면동여뇌) : 헐벗음과 굶주림 면하기만 한다면
此外復何求(차외복하구) : 그밖에 다시 무엇을 바랄까보냐.
寡慾雖少病(과욕수소병) : 비록 조금 아프지만 욕심을 줄이고
樂天心不憂(낙천심부우) : 천명을 즐기니 마음이 우울하지 않다.
何以明吾志(하이명오지) : 어찌해야 나의 뜻을 밝힐까
周易在床頭(주역재상두) : 주역이 내 책상머리에 놓여있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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