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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詩聖 杜甫 詩

소사(所思)

by 산산바다 2020. 12. 30.

산과바다

瞿塘(구당) : 장강(長江) 삼협(三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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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사(所思) - 두보(杜甫)

                그리움

 

 

苦憶荊州醉司馬(고억형주취사마) : 형주에서 취해 있을 사마 생각해보니

謫官樽酒定常開(적관준주정상개) : 귀양지에서 술통을 열어 둔 채 살겠구나.

九江日落醒何處(구강일락성하처) : 구강에 해진 뒤 술 깰 곳 찾지 못해

一柱觀頭眠幾回(일주관두면기회) : 일주관에서 잠든 것도 헤아릴 수 없으리.

可憐懷抱向人盡(가련회포향인진) : 가련타 가슴속에 사람 생각 가득한데

欲問平安無使來(욕문평안무사래) : 안부 전해주는 사람 찾아오지 않네.

故凴錦水將雙泪(고빙금수장쌍루) : 비단 같은 맑은 눈물 실어 보내나니

好過瞿塘灔澦堆(호과구당염여퇴) : 구당의 염여퇴 사고 없이 지나기를.

 

 

* 荊州(형주) : 구주(九州) 중 하나. 형산(荊山)과 형산(衡山) 사이에 있다. ()나라 때는 13 자사부(刺史部) 중 하나.

* 司馬(사마) : 고대의관직명. 원래는 병사에 관한 일을 맡은 관리를 가리켰으나 수당(隋唐) 때는 자사(刺史)를 보좌하는 관직이 되고 나중에는 폄적(貶謫) 되거나 한직(閑職)으로 밀려난 관리를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

* 謫官(적관) : 귀양을 가거나 좌천된 관리를 가리킨다.

* 九江(구강) : 지명. 장시성(江西省) 북쪽에 있으며 장강(長江)이 통과 하는 곳이라 수자원이 풍부하다.

* 一柱觀(일주관) : 고적 명. 남조(南朝) ()나라 때 임천왕(臨川王) 유의경(劉義慶)이 나공주(羅公洲)(나함羅含이 살던 곳)에 세운 누각을 말하는데 기둥이 하나로 되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장열(張說)一柱觀이란 시에서 奈何任一柱, 斯焉容衆材(어떻게 크나큰 기둥 하나가 / 이토록 많은 목재 떠받들 수 있을까)’라고 읊었다.

* 瞿塘(구당) : 장강(長江) 삼협(三峽) 중 하나

* 灔澦堆(염여퇴) : 장강 삼협 중 하나인 구당협(瞿塘峽)에 있으며 물살이 거세기로 유명한 곳이다.

 

날 풀리면 한 며칠 고향을 다녀올 생각이었다. 자식들을 모두 도회로 보낸 뒤 혼자 지내는 누님도 찾아뵙고 핑계 삼아 누님 모시고 봄꽃 피어나는 풍광 좋은 곳들도 좀 돌아볼 요량이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서울 사는 둘째 누님께서 전화를 주셨다. 거동이 불편해진 뒤로 형제들 소식에 유난히 민감해 지시더니 큰 누님께서 통화가 안 된다고 끝내 탈이 나신 모양이란다.

여자의 촉이란 것이 무서운 데가 있어서 알아보니 그 안달이 괜한 걱정이 아니었다. 달포 넘게 속이 불편하시다는 소식은 듣고 있었는데 알아보니 어른들 염려 하실까봐 조카들이 소리 없이 병원을 다닌 끝에 며칠 전에 수원으로 옮겨 치료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조카가 덧붙이는 말이 동생에게는 알리지 말고 알려지더라도 절대로 병원에 오지 못하게 하라.”고 하셨단다.

나이도 한참 어린 동생이 먼저 몸에 탈이 난 것도 죄스러운 일인데 당신 아프신 순간에도 동생 걱정을 끝내 내려놓지 않으셨던 모양이니 죄는 죄대로 남고 갚을 길은 더욱 요원해지는 느낌이다. 누님께서 가시는 길이 염여퇴처럼 물길 거센 곳 이라하더라도 지난 삶이 그러 했듯 잘 헤치고 몸성히 침대 밑 땅을 밟게 되시기를 빌 뿐이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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