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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詩聖 杜甫 詩

도보귀행(徒步歸行)

by 산산바다 2020. 12. 28.

산과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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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보귀행(徒步歸行) - 두보(杜甫)

                  걸어서 고향으로 돌아가다

 

 

明公壯年値時危(명공장년치시위) : 공께서는 한창 나이에 나라의 위기를 만나

經濟實藉英雄姿(경제실자영웅자) : 영웅의 자질로 나라와 백성을 구하셨는데

國之社稷今若是(국지사직금약시) : 종묘와 사직이 지금처럼 난리 중에 있을 때

武定禍亂非公誰(무정화란비공수) : 공 아니면 누가 군대를 이끌어 평정하겠습니까?

鳳翔千官且飽飯(봉상천관차포반) : 봉상현 관리들 그럭저럭 밥을 먹고 살면서

衣馬不復能輕肥(의마불부능경비) : 좋은 옷과 살찐 말 누릴 수는 없겠지만

靑袍朝士最困者(청포조사최곤자) : 관복도 없는 조정의 신하로 어려움을 겪으며

白頭拾遺徒步歸(백두습유도보귀) : 백발의 습유가 걸어서 행재소로 가는 중입니다.

人生交契無老少(인생교계무노소) : 벗을 사귈 때 나이가 무슨 문제이며

論交何必先同調(논교하필선동조) : 교우를 논할 때 형식을 따질 일도 아닐 테니

妻子山中哭向天(처자산중곡향천) : 산 속에서 울고 있는 처자식들을 생각해서

須公櫪上追風驃(수공력상추풍표) : 마구간의 말 한 필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 明公(명공) : 이름 있는 사람에 대한 경칭

* 壯年(장년) : 남자 나이 3,40대를 가리킨다. 육유陸游縱筆이란 시에서 壯年行出塞, 晩歲病還家(장년에야 변방으로 군인으로 나갔다가 / 늙고 병든 몸이 되어 집으로 돌아왔네)’라고 읊었다.

* 經濟(경제) : 경세제민經世濟民, 즉 세상을 다스려 백성들을 어려움에서 구해내는 것을 가리킨다. 매요신梅堯臣汴渠란 시에서 我實山野人, 不識經濟宜(나는 실로 산과 들녘을 쏘다니던 사람이라 / 나라를 다스리고 백성을 구하는 것을 알지 못하네)’라고 하였다.

* 武定(무정) : 군대를 이끌어 난리를 평정하는 것을 가리킨다.

* 衣馬輕飛(의마경비) : 논어(論語)옹야(雍也)에서 乘馬肥, 衣輕裘(살찐 말을 타고 가벼운 가죽옷을 입었다).’라고 한 이후 살림에 여유가 있는 것을 뜻하는 말로 쓰였다. 두보는 秋興(3)이란 시에서도 同學少年多不賤, 五陵衣馬自輕肥(함께 공부한 사람들 하나같이 가난에서 벗어나 / 장안에서 귀하신 몸 되어 있다네)’라고 하였다.

* 朝士(조사) : 조정에서 일하는 관원官員을 가리킨다.

* 交契(교계)論交(논교): 모두 벗으로 사귀는 것을 가리킨다. 진사도陳師道贈魯直이란 시에서 相逢不用蚤, 論交宜晩歲(만나는 때가 일러야 할 필요 없지만 / 교유를 논하는 건 지긋한 나이라야지)’라고 하였다.

* 同調(동조) : 주장이나 뜻하는 바가 일치하는 것을 가리킨다.

* () : 말구유. 여기서는 마구간으로 새겨 읽었다.

* 追風驃(추풍표) : 말이 바람처럼 빠르게 달리는 모양을 가리킨다. ‘追風은 준마의 이름이기도 하다. 고금주古今注에서 秦始皇七馬, 一曰追風(진시황에게 준마 일곱 마리가 있었는데 그 가운데 한 마리의 이름이 추풍이었다).’이라고 했다. 광운廣韻에서 馬黃白色曰驃(말의 털 빛깔이 황백색인 것을 라고 한다).’라고 했다.

 

* 숙종(肅宗) 지덕(至德) 원년(756)에 쓴 것이다.

두보는 시를 짓고 스스로 贈李特進, 自鳳翔赴鄜州途經邠州作.’이란 주를 달아 이 시가 봉상에서 부주로 가던 도중 빈주를 지날 때 이특진이란 사람에게 지어 올린 것임을 밝히고 있는데, ‘특진은 고선지를 따라 발률국을 평정한 장군 이사업(李嗣業)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름이라기보다 특진관(特進官)이란 이사업의 벼슬과 관련된 호칭으로 보인다.

 

* 천보天寶 15년 여름에 반란군이 동관(潼關)을 공격하자 봉선(奉先)에 있는 가족들의 안위가 걱정된 두보는 장안을 떠나 봉선에 있는 가족들을 데리고 백수(白水)로 가서 외숙 최소부(崔少府)의 집에 의탁해 지내고 있었다.

그러다가 현종이 장안을 비워두고 촉으로 도망쳤다는 소식을 들은 두보는 백수에서 부주(鄜州)로 가던 도중 빈주(邠州)를 지날 때 이 시를 지었는데, 시를 지은 이유는 빈주에 있던 이사업(李嗣業)에게 말을 빌리기 위해서였다.

歸行행재소로 가는 길로 읽은 것은 두보가 황제의 몽진 소식을 듣고 길을 나선 것으로 보았기 때문인데, ‘白頭拾遺徒步歸백발의 습유가 걸어서 행재소로 간다로 읽은 것도 두보가 이사업에게 말을 얻으려고 한 것이 단순히 걷는 게 힘들어서만은 아니라는 뜻으로 풀어 읽고 싶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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