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우(雨) 2 - 두보(杜甫)
비
冥冥甲子雨(명명갑자우) : 어둑어둑 정월 초파일 내리는 비
已度立春時(이도립춘시) : 벌써 입춘을 넘긴 때
輕箑煩相向(경삽번상향) : 가벼운 부채 부치는 것 번거롭고
纖絺恐自疑(섬치공자의) : 가는 베옷 입을 때인가 절로 의심스럽다네.
烟添纔有色(연첨재유색) : 안개 끼어 겨우 조금 빛이 있고
風引更如絲(풍인갱여사) : 바람이 불자 빗발은 더욱 실 같아지네
直覺巫山暮(직각무산모) : 무산이 저물어 감을 바로 깨닫게 하고는
兼催宋玉悲(겸최송옥비) : 아울러 송옥의 슬픔을 재촉 하는구나
* 이 시는 대력 원년 정월 8일 운안에서 지었다. 겨울 갑자일 부터 비가 내려 입춘을 넘겨 계속 비가 내리자 그 풍경과 느낌을 짧지만 심장하게 읊었다. 날이 무더워 부채와 여름옷을 꺼내면서 사물에 자신의 감정을 기탁했고, 무산 가까운 곳이라 송옥의 고사를 떠올려 나그네 신세에까지 생각이 닿았다. 대력 2년에 지었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갑자일은 입춘 이후 봄의 갑자일이라고 보기도 하나 옳지 않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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