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추야오수(秋野五首) - 두보(杜甫)
가을 들판
其一
秋野日荒蕪(추야일황무) : 가을 들판 날마다 거칠어지고
寒江動碧虛(한강동벽허) : 차가운 강에는 푸른 하늘이 출정이네
繫舟蠻井絡(계주만정락) : 오랑캐 땅 구석에 배 매어놓고
卜宅楚村墟(복댁초촌허) : 초나라 시골에다 집 마련하였네.
棗熟從人打(조숙종인타) : 대추가 익음에 사람들 따라 털고
蔡荒欲自鋤(채황욕자서) : 거칠어진 아웃 밭을 호미질하려네
盤飱老夫食(반손로부식) : 소반에 차려진 늙은이 밥
分減及溪魚(분감급계어) : 조금 들어서 개울의 물고기에게 준다.
其二
易識浮生理 (역식부생리) : 덧없는 삶의 이치 알기는 쉬워도
難敎一物違 (난교일물위) : 한 가지 사물에게도 어긋나게 하기는 어려워라
水深魚極樂 (수심어극락) : 물이 깊으니 물고기 즐거워하고
林茂鳥知歸 (림무조지귀) : 숲이 무성하니 새는 돌아갈 줄을 아는구나.
吾老甘貧病 (오로감빈병) : 이 몸이 늙어 가난과 병을 무던히 여기나니
榮華有是非 (영화유시비) : 영화에는 시비가 따른다네.
秋風吹几杖 (추풍취궤장) : 가을바람 기댄 안석과 짚은 지팡이에 불어오니
不厭北山薇 (불염북산미) : 북산의 고사리를 싫어하지 않는다네.
其三
禮樂攻吾短(례악공오단) : 예법과 음악으로 나의 단점을 다스리고
山林引興長(산림인흥장) : 산림에 살면서 흥을 돋우며 오래 있도다.
掉頭紗帽側(도두사모측) : 책 읽으며 머리 흔드니 사모가 기울고
曝背竹書光(폭배죽서광) : 등 뒤에 햇볕비치니 책이 훤히 밝구나.
風落收松子(풍락수송자) : 바람에 떨어지니 솔방을 줍고
天寒割蜜房(천한할밀방) : 날씨가 차가워 꿀통을 따고 있네.
稀疎小紅翠(희소소홍취) : 드물고 성글어진 작은 붉고 푸른 꽃
駐屐近微香(주극근미향) : 발길을 멈추고 옅은 향기를 맡는다.
其四
遠岸秋沙白(원안추사백) : 먼 언덕배기는 가을 모래 희고
連山晩照紅(련산만조홍) : 잇닿은 산에는 저녁 햇빛 붉도다.
潛鱗輸駭浪(잠린수해랑) : 잠긴 물고기 놀란 물결 타고
歸翼會高風(귀익회고풍) : 둥지 찾는 새의 날개 높은 바람 모은다.
砧響家家發(침향가가발) : 다듬이질 소리 집집마다 들리고
樵聲箇箇同(초성개개동) : 나무꾼 노래 소리 모두가 같구나.
飛霜任靑女(비상임청녀) : 날리는 서리는 가을 여신의 뜻에 맞기고
賜被隔南宮(사피격남궁) : 내려진 이불은 남궁과는 떨어져있네.
其五
身許騏驎畵(신허기린화) : 기린각에 화상 그려질 공신이 되기를 바란 이 몸인데
年衰鴛鷺群(년쇠원로군) : 늙어서야 낭관의 무리에 들었도다.
大江秋易盛(대강추이성) : 큰 강은 가을이라 물결 크게 일기 쉽고
空峽夜多聞(공협야다문) : 빈 골짝 밤이 되니 온갖 소리 다 들린다.
逕隱千重石(경은천중석) : 천 겹 바위에 길은 가려지고
帆留一片雲(범류일편운) : 돛 아래로 한조각 구름이 머무는구나.
兒童解蠻語(아동해만어) : 아이들은 오랑캐 땅 사투리 다 익히니
不必作參軍(불필작참군) : 반드시 참군이 된 학릉처럼 될 필요는 없으리라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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