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최조행(催租行) - 두보(杜甫)
세금독촉장(稅金督促狀)
輸租得鈔官更催(수조득초관경최) : 세금 낸 령수증도 있는데 관청에서 독촉장을 발부하고
踉蹌里正敲門來(량창리정고문래) : 리장이 넘어질듯이 급히 달려와서 문을 두드린다.
手持文書雜嗔喜(수지문서잡진희) : 손에 문서를 들고 화를 냈다가 다시 기뻐하면서
我亦來營醉歸耳(아역래영취귀이) : "내가 일을 제켜놓고 왔으니 술값이라도 줘야지“
床頭慳囊大如拳(상두간낭대여권) : 베게 밑에 있는 주먹만 한 작은 저금통 꺼내
撲破正有三百錢(박파정유삼백전) : 깨뜨렸더니 더도 덜도 아닌 三百錢 이다.
不堪與君成一醉(불감여군성일취) : "나리의 술값으로는 턱도 없이 모자라겠지만
聊複償君草鞋費(료복상군초혜비) : 짚신이라도 한 켤레 사 신으시구려."라며 건넨다.
* 輸租(수조):세금을 납부하다 초(鈔)는 호초(戶鈔)로 관청에서 발급하는 세금영수증이다.
* 踉蹌(영창):숨 가쁘게 비틀거리며 달려오는 모습
* 文書문서()는 세금을 독촉하는 고지서. 일설에는 위의 호초(戶鈔)를 지칭한다고 했다.
* 雜嗔喜(잡진희):성냈다가 기뻐했다가를 번갈아하다.
* 慳囊(간낭):인색한 사람의 전대로 잔돈을 저금하는 도기로 만든 저금통을 지칭한다.
* 撲滿(박만) : 돈을 꺼내기 위해서는 저금통을 깨는 행위다.
* 이 시는 특정한 사건의 내용과 인물을 통해 다소 희극적인 장면을 구체적으로 전개했다.
첫 구절에 바로 “최조(催租)”라는 주제를 단도직입적으로 제시했다. “수조득초(輸租得鈔)” 4자는 관청이 세금을 독촉하나 농민은 이미 세금을 납부했고 다시 관청이 세금을 독촉하고 있다는 정황을 표현했다. 다음 구절은 세금을 독촉하는 관리의 뻔뻔하고 불량한 행동을 생생한 그림으로 그려 놓은 것처럼 생동감에 넘친다.
다음 3-4번 째 구절은 농민이 제출한 세금영수증을 든 이장이 처음에 화를 냈다가 다음에는 얼굴에 웃음기를 띠며 술값을 요구하는 행태를 묘사했다. 먼저 세금을 독촉했다가 영수증을 보고 다그칠 이유가 없어지자 처음에는 화를 냈다가 다시 얼굴에 웃음기를 띠고 돈을 갈취하는 교활하고 후안무치한 관리의 행태를 마치 살아있는 듯이 묘사했다. 후반부의 4구절은 농민이 어쩔 수 없이 자기가 소유하고 있는 전 재산을 꺼내 이장에게 주어 돌려보냈음을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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