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서경이자가(徐卿二子歌) - 두보(杜甫)
徐卿의 두 아들을 노래하다
君不見(군불견) : 그대는 보지 못 하였는가?
徐卿二子生絕奇(서경이자생절기) : 서경(徐卿)의 두 아들 뛰어나니
感應吉夢相追隨(감응길몽상추수) : 길몽에 감응되어 연이어 태어났네.
孔子釋氏親抱送(공자석씨친포송) : 꿈속에 공자와 부처님이 아이를 친히 안아 건네주니
並是天上麒麟兒(병시천상기린아) : 모두 천상의 기린아(麒麟兒)라오.
大兒九齡色清澈(대아구령색청철) : 큰 아이는 아홉 살에 얼굴빛 깨끗하니
秋水為神玉為骨(추수위신옥위골) : 가을의 맑은 물 정신이 되고 옥이 뼈가 되었다오.
小兒五歲氣食牛(소아오세기식우) : 작은 아이는 다섯 살에 기운이 소를 잡아먹을 만하니
滿堂賓客皆回頭(만당빈객개회두) : 당(堂)에 가득한 손님들 모두 머리 돌려 감탄하네.
吾知徐公百不憂(오지서공백불우) : 내 서공(徐公)은 모든 일에 걱정 없음 아노니
積善袞袞生公侯(적선곤곤생공후) : 선을 쌓아 연달아 공후(公侯) 될 인물 낳았다오.
丈夫生兒有如此二雛者(장부생아유여차이추자) : 대장부가 아들 낳되 이 두 아이와 같다면
名位豈肯卑微休(명위기긍비미휴) : 명성과 지위 어찌 낮고 미천함에 그치겠는가.
* 이 시는《杜少陵集》10권에 실려 있는데, 검남병마사(剣南兵馬使) 서지도(徐知道)의 연회에 참석하여 두 아들의 자질이 준수함을 찬미한 내용이다.
* 感應吉夢相追隨(감응길몽상추수) : 추수(追隨)는 서로 따라 다니는 것으로, 이덕홍(李德弘)의 《艮齋集(간재집)》 속집 4권에 “두 아들이 서로 이어서 태어났으므로 추수(追隨)라고 말한 것이다.” 하였다.
* 孔子釋氏親抱送(공자석씨친포송) : 석씨(釋氏)는 부처로 곧 부처님이 점지하였음을 말한 것이다. 이덕홍(李德弘)은 “서경(徐卿)의 두 아들이 태어나면서부터 남다른 자질이 있는 것이 마치 옛 성신(聖神)이 안아서 건네준 것과 같음을 말한 것이다. 그러나 석씨(釋氏)를 공자와 병칭(並稱)하였으니, 두자미(杜子美)는 또한 석씨를 성현(聖賢)이라고 잘못 여김을 면치 못한 것이다.” 하였다.
* 麒麟兒(기린아) : 재주와 지혜가 뛰어난 젊은이
* 食牛(식우) : 호표(虎豹)의 새끼는 털에 무늬가 생기기도 전에 소를 잡아먹을 기개가 있다고 한다.
* 袞袞(곤곤) : 끊임없이 이어지는 모양.
* 公侯(공후) : 봉작(封爵)의 하나. 공(公)•후(侯)•백(伯)•자(子)•남(男) 등의 다섯 등급의 작위 가운데 그 첫째 등급인 공작(公爵)과 둘째 등급인 후작(侯爵)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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