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동이태수등력하고성원외신정(同李太守登歷下古城員外新停) - 두보(杜甫)
李太守의 登歷下古城員外孫新亭(역하고성에 있는 員外郞 종손의 새 亭子에 올라)에 和答하여
新亭結構罷(신정결구파) : 새 정자 짓는 일 모두 마치니
隱見淸湖陰(은현청호음) : 정자 모습 맑은 호수 남쪽에 아련하다.
跡籍臺觀舊(적적대관구) : 집터는 누대와 누각의 옛 모양 빌리고
氣冥海嶽深(기명해악심) : 분위기는 바다와 산의 깊숙함처럼 어둑하다.
圓荷想自昔(원하상자석) : 둥근 연잎 예부터 있었던 듯한데
遺堞感至今(유첩감지금) : 성가퀴는 지금까지 남아 있어 감회가 인다.
芳宴此時具(방연차시구) : 향기로운 잔치 이 시간에 베풀어지고
哀絲千古心(애사천고심) : 슬픈 음악소리 천고의 마음을 전하는구나.
主稱壽尊客(주칭수존객) : 주인은 술잔 들어 귀한 손님을 축수하고
筵秩宴北林(연질연배림) : 연회의 격식대로 북림에서 잔치를 벌인다.
不阻蓬蓽興(부조봉필흥) : 미천한 사람들의 흥취도 막지 않아
得兼梁甫吟(득겸량보음) : 능히 <양보음>도 겸하여 노래하게 되었도다.
* 梁甫吟(양보음) : 제갈량(諸葛亮)이 남양 융중(南陽 隆中)에 은거할 때 부르던 노래 이름으로 제(齊)의 태산(太山) 기슭에 있는 양보산(梁甫山) 지방을 노래했는데, 어진 사람이 세상에서 박해받음을 탄식하고 제(齊)나라의 안평중(晏平仲:안자)이 모략으로 세 선비를 죽인 이도살삼사(二桃殺三士)의 고사를 언급하였다.
등역하고성원외손신정(登歷下古城員外孫新亭) - 아옹(李邕)
역하 고성에 있는 원외랑 손자의 새 정자에 올라
吾宗固神秀(오종고신수) : 내 종손은 정말로 신통하고 뛰어나니
體物寫謀長(체물사모장) : 물리를 체득하여 그려낸 솜씨가 빼어나도다.
形制開古跡(형제개고적) : 그 모습은 옛 자리에 열려 있고
曾冰延樂方(증빙연악방) : 두꺼운 얼음은 즐거움의 방도를 늘려주네.
太山雄地理(태산웅지리) : 태산은 지세를 웅장하게 해주고
巨壑眇雲莊(거학묘운장) : 큰 골짜기는 구름어린 산장 조그맣게 보이게 하는구나.
高興汨煩促(고흥골번촉) : 高雅한 흥취 번뇌와 조바심을 깨끗이 사라지게 하고
永懷清典常(영회청전상) : 깊고 아득한 감회는 변함없는 법 맑게 하니
含弘知四大(함홍지사대) : 우주가 품은 뜻 넓은 것을 알겠고
出入見三光(출입견삼광) : 삼광이 드러나는 것을 보게 되네.
負郭喜秔稻(부곽희갱도) : 성 외곽에 메벼와 버가 익은 것을 보고 기뻐하며
安時歌吉祥(안시가길상) : 평화로운 때에 길하고도 상서로운 기운을 노래하노라.
이 시는 이옹이 역하 고성에 있는 종손인 이지방이 새로 지은 정자에 올라 느낀 감회를 읊은 것이다.
* 두보가 동이태수등력하고성원외신정(同李太守登歷下古城員外新停)이라는 시를 지어 이 시에 화답 하였다.
* 宗 : 宗氏 같은 집안을 뜻함. 이지방이 이옹의 종손이기 때문에 宗이로고 한 것임.
* 體物 : 物理를 체득하다. 여기서는 터를 잘 골라 정자를 짓는 안목이 있음을 말한다.
* 寫謀長 : 그려내는 솜씨가 뛰어나다. ‘그려내면서 먼 날까지 생각한다.’고 풀이 할 수도 있다.
* 形制 : 새로 지은 정자의 만들어진 모습
* 開古跡 : 옛 자리에 얼리다. 즉 옛 자리에 만들어 졌다.
* 曾冰 : 두꺼운 얼음. 曾은 層(계단 층 켜)과 통한다.
* 延樂方 : 즐거움의 방도를 늘리다.
* 巨壑(거학) : 큰 골짜기. 여기서는 두보의 시에서 언급된 淸湖 즉 작호(鵲湖)를 가리킨다.
* 眇(묘) : 작다. 멀다. 아득히 멀어 작게 보임을 말함.
* 汨煩促(박번촉) : 번다하고 조급한 생각들을 없애줌.
* 永懷 : 심원한 감회
* 清典常 : 변함없는 법을 맑게 하다. 즉, 청정한 마음을 품게 해 준다는 뜻이다.
* 含弘 : 머금은 것이 넓다. 즉, 넓은 지역을 감싸주다.
* 四大 : 우주의 모든 위대함을 포함한다.
* 三光 : 해, 달, 五行星(목성, 화성, 토성, 금성, 수성)
* 負郭(부곽) : 성곽을 등지다. 즉, 성 밖 고외를 뜻한다. 정자가 古城 아래에 있기에 負郭(부곽)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 秔稻(갱도) : 메벼와 벼
* 安時 : 편안한 때. 평화로운 때. 즉, 태평성세(太平聖歲)를 뜻한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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