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빙하십일소부옹멱기목재(憑何十一少府邕覓榿木栽) - 두보(杜甫)
면곡현위 하옹에게 오리나무를 구해 심으려고
草堂塹西無樹林(초당참서무수림) : 초당 서쪽으로 개울까지 나무 한 그루 없으니
非子誰復見幽心(비자수부견유심) : 조용히 지내고픈 내 마음 그대 아니면 뉘 알까
飽聞榿木三年大(포문기목삼년대) : 듣자니 오리나무 삼 년이면 쓸 만하다 하던데
與致溪邊十畝陰(여치계변십묘음) : 물가에 10묘정도 그늘 들일 수 있었으면
* 草堂 : 성도(成都) 시절 완화계(浣花溪) 북쪽에 지었던 두보(杜甫)의 거주지를 가리킨다.
* 塹 : 참호. 굴. 개울.
* 飽聞 : 많이 듣다.
* 榿木 : 오리나무.
* 위의 詩(시)는 上元 元年(상원 원년, 760년) 成都(성도)에서 지은 것으로 당시 草堂(초당)에 정착한 杜甫(두보)가 초당 주변을 가꾸기 위해 현위 하옹에게 오리나무 묘목을 부탁하는 편지 형태의 시인데 그 외에도 소실 현령에게는 복숭아 묘목을, 위속 현령에게는 綿竹(면죽)을, 서경에게는 과일 묘목을, 위반 현위에게는 소나무 묘목을(위반에게는 자기 그릇까지 요구했다) 구하는 시를 지어 보냈다
* 처음부터 제1구 중 ‘西’자에 눈길이 가더니 성장이 빠른 나무와 그늘이란 말이 더해지면서 자연스럽게 해 질 때 집으로 들어오는 뜨거운 햇빛을 막고 싶었겠구나 싶었다. 오리나무는 실제로 습지에서 잘 자라고 약재로도 쓸 수 있다고 한다.
제4구 중 ‘十畝’를 당조묘제(唐朝畝制)에 따라 계산하면 당시의 ‘十五畝’가 현재의 1헥타르(10,000평방미터)에 해당하는데, 시문에 쓰인 ‘十’이라는 숫자가 채워져 쓰였을 것을 감안하면 두보초당에서 서쪽 개울까지 대략 2천 평 정도 되는 나무 한 그루 없는 공터가 있었던 모양이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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